진입 장벽 높은 데님 시장, 신규 브랜드 속속 등장
2024.11.07 10: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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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릴리젼’과 ‘조우’ 직영점 테스트 후 백화점 노크
3대 해외파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데님 시장에 오프라인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가 오랜만에 등장했다.
지난해 런칭된 ‘트루릴리젼’과 ‘조우’, 그리고 온라인 시장에서 데님 브랜드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모드나인’이 내년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국내 데님 시장은 게스, 캘빈클라인, 리바이스 3개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구조로, 한동안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뜸했다. 그만큼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데님 제품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공정 단계가 까다로워 기술력과 노하우를 요한다. 일반 소재와는 달리 워싱, 애프터 트리트먼트를 어떻게 거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전문성을 가리는 데 중요한 워싱은 물의 온도, 석회질 함량, 스톤 등 필요한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복잡하고, 하물며 워싱 기계 모터의 차이로도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오랜 시간 데님에 대한 아카이브를 쌓은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리드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게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은 백화점, 쇼핑몰, 아웃렛 등 대형 유통사의 데님 조닝을 구성하는 핵심 브랜드로, 대리점 운영으로 지방 상권까지 촘촘하게 마크하고 있다.
브랜드별 매장 수를 살펴보면, ‘게스 진’ 유통 인숍 매장 69개, 대리점 36개, ‘리바이스 진’ 유통 인숍 64개, 대리점 50개, ‘캘빈클라인 진’이 단독 매장 71개, 언더웨어와 액세서리를 복합으로 구성한 매장 43개를 운영 중이다.
3개 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5,000억 원 이상이며, 이 가운데 가장 볼륨이 큰 ‘게스 진’이 올해 2,7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본다.
신예 브랜드들은 먼저 직영점 운영을 통해 오프라인 테스트를 벌여 왔다.
‘트루릴리젼’은 지난 3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7월에 더현대 서울에서 9월에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에서는 2주간 1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확장성을 입증했다.
사업 초기 성과를 끌어올린 데는 과거 미국 프리미엄 데님 대명사로 불리던 ‘트루릴리젼’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기획·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린 전략이 주효했다. ‘트루릴리젼’은 브랜드 고유의 ‘빅티(Big-T)’ 스티치를 메인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완성도 높은 데님은 물론,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다양한 그래픽과 디테일을 선보였다. 데님 제품은 미국 본사에서 지정한 공장에서만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루릴리젼’은 곧 현대백화점 편집숍 ‘피어’ 3개 점에 입점할 예정이며, 신세계 강남점에서 오는 11월 15일부터 28일까지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연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 유통사에 5~8개 점 오픈을 목표로 한다.
‘조우’는 고감도 브랜드의 데님을 오랜 기간 생산해 온 데님 전문 프로모션 업체인 에프지인터내셔날이 런칭한 브랜드다. 유럽에서 활동한 유명 디자이너 권한글 CD와 협업해 ‘조우’를 기획했다. 에프지인터내셔날의 남다른 기술력과 권한글 CD의 디렉팅으로 ‘조우’만의 명확한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그 차별화 포인트는 소재다. 벨벳, 레더, 코듀로이 등 기존 데님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가공된 데님 소재를 사용해 브랜드만의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첫 유통 채널로 ‘조우’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택했고, 지난 5월에 홍대점, 7월에 가로수길점을 열었다. 내년에는 백화점 입점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유럽 진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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