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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생산 ‘빨간 불’, 겨울이 더 문제
    2021.09.20 16:2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101





















     
                                                             베트남 생산공장


    겨울 상품 납기 최대 두 달 지연 예상
    생산기간 짧은 내년 봄까지 차질 우려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패션 업계의 추석 이후 시작되는 겨울 장사에 빨간 불이 커졌다.

    해외 생산 및 납기 차질이 가을 이후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 타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의 락다운 연장에, 물류 길이 막히거나 비용이 치솟으면서 가을신상품의 경우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어지긴 했지만 오더를 늦게 투입하거나 근접기획인 곳들을 제외하고는 8월 말 기준 70% 내외 입고가 완료됐다.

    하지만 겨울은 한 달 반~두 달 가량의 납기 지연이 예상되고 있어, 당장 9, 10월 매출 실기(失期)가 불가피한 상황. 통상 패션 업계의 겨울 매출 비중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를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년 장사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 상품으로 부족분을 채운다 해도, 정상 제품 판매 기간이 한 두 달 가량 늦춰지면 수익 구조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늦게 정상 제품이 출고된다 해도, 그때는 이미 세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아우터는 락다운된 호치민이 아닌 일부만 통제된 하노이에 생산처가 몰려있어 비교적 나은 편이나, 정장류와 이너류 등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노이도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현재 생산이 2주씩 늦어지고 있다. 호치민 물량이 몰려 케파 잡기가 어렵고, 생산 단가도 평균 10~20%, 많게는 30%까지 상승했다.

    코로나도 잦아들 기미가 없다. 8월 29일 저녁부터 30일까지 하노이 양성 판정자 수가 117명 증가, 탄 쑤언군 탄쑤언쭝동 감염집중구역에서 누적 양성 판정자 사례 총 304명으로 늘어나는 등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올해부터 베트남에서 시행되는 노동법에 따라 건국기념일인 9월 2일부터 5일까지 최대 4일 연휴가 시행돼 당장 추석 전 입고돼야 할 물량이 걱정이다.

    베트남 기반 프로모션 업체 K사 관계자는 “하노이는 이달 6일까지 거리두기, 호치민은 15일까지 락다운이고 이후도 어찌될지 모른다. 겨울도 한 달 이상 지연되며 상황이 어렵게 흘러갈 것이고, 생산기간이 짧은 봄까지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생산분 내년으로 돌리기도
    내년 생산처 분산해 리스크 관리


    볼륨 남성복 업체 한 관계자는 “공장별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85~90% 접종률을 보이는 공장도 나오고 있지만 추석 전까지 추이를 봐서 안 되는 것은 내년으로 돌릴 계획이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곳에 집중하기보다 2~3개 지역으로 분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도 상황이 좀 나아지긴 했으나 정상화는 시일이 상당 기간 걸릴 전망이다. 방글라데시는 추동 차질이 크게 없으나, 생산투입이 늦게 되는 홈쇼핑 전개 업체들의 납기 차질이 심각하다. 방송이 취소되며 덤핑 처리하는 사례들이 늘었다. 겨울은 지연이 더 심화돼 덤핑 사례가 1.5배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 십 만장 물량도 오더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봉제 산업이 국책사업인 만큼 셧다운을 길게 끌지 않고 이달부터 수출 공장들의 가동을 허용했는데, 베트남과 미얀마 오더 물량들이 몰려와 내년 1월까지도 생산 라인 계약이 꽉 차 있다. 생산이 차질 없이 돌아가도 한 달 지연이 불가피하고, 상황에 따라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원사, 원단, 임가공비도 올라 스판과 면 소재 기준 생산원가가 50% 상승했다.

    방글라데시 생산업체 S사 대표는 “다른 국가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관건이지만 현 상황이면 일찍 투입됐던 가을, 겨울보다 봄여름이 더 문제다. 역으로 국내 생산을 알아봐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물류 비용 상승 또 상승
    실어 나를 컨테이너도 부족


    물류 차질은 더 심각하다.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실어 나를 컨테이너 확보가 만만찮다. 포딩(국제복합운송) 업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베트남의 경우 컨테이너 공간 부족으로 해운은 7월 운임비의 50%를 인상했다. 하이퐁발 인천, 부산 운임이 20피트 기준 1000불, 40피트 기준 1800불대에 형성돼 있다. 미얀마의 경우는 운임이 20피트 기준 4000불대, 40피트 기준 8500불대다. 물건용적률 10CBM(Cubic Meter, 입방미터)까지는 항공(AIR)과 비슷할 만큼 올랐다. 방글라데시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해운 운임비도 최근 2~3달 사이 3~4배 증가했다.

    포딩업체 B사 대표는 “선사들이 용선로 인상으로 인해 선복을 줄여 현재 실어 올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모든 선사들이 15일 간격으로 운임 인상을 하고 있으며 11월까지는 인상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동남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최소 300~500% 인상됐고, 항공도 10월부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브랜드 업체들은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에 들여오던 물량을 완성되는 대로 끊어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최대한 당겨 매장에 투입하고 부족한 부분을 이월 재고로 채우며 대응하고 있다. 국내 검품을 보다 꼼꼼히 하고, 반응생산은 국내 생산으로 돌리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다 복종 브랜드를 전개 중인 J사 생산부서장은 “매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며 가장 어려운 겨울을 나게 됐다. 대응책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만큼 닥쳐온 상황에 임기응변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