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시장 ‘빅뱅’...독과점 시대 끝났다
2022.02.16 10:2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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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거래액 급증...무신사, 지그재그 1조원 대 진입
전문 플랫폼으로 분화...외형을 넘어 기술 혁신 경쟁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플랫폼(중고거래 플랫폼 제외) 12개 사의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최소 30%, 최대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거래액 1조를 넘긴 패션 플랫폼도 무신사에 이어, 지그재그가 추가되면서 2개로 늘었다. 또 3,000억~5,000억 사이 플랫폼이 10개로 전체의 83%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들의 실 매출액(거래액에서 수수료를 뺀 수치)은 거래액의 10%, 최대 3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플랫폼 경제로의 대전환이 일어나면서, 투자 유치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주요 플랫폼(중고거래 플랫폼 포함, 인수 사례 제외) 16개 사 중 1,000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곳이 5곳으로 전체의 33%에 달했다. 총 투자 유치 금액도 8,500억 원에 이른다.
좁은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M&A가 활발했던 2030 여성 패션 플랫폼들은 인수합병 이후 시너지가 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가 인수한 W컨셉과 무신사가 인수한 29cm은 각각 전년 대비 60% 신장, 연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성장 기반을 확보한 이들은 올해 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다. 29cm, 스타일쉐어는 신진 디자이너 지원을 강화한다. 29cm은 지난해 15개 브랜드를 지원했는데, 올해 대상 브랜드를 5배로 늘린다. 스타일쉐어는 이달부터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W컨셉은 모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출처=지그재그
수요와 투자 몰리며 점유율 경쟁 고조
트래픽 경쟁에서 기술 혁신 경쟁으로
패션 쇼핑 앱 3인방도 2년 연속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어, 2020년 거래액 7,500억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조를 돌파했다. 패션 플랫폼 중 무신사에 이은 두 번째 케이스다. 이어 에이블리가 거래액 3,800억, 브랜디가 2,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던 명품 플랫폼 업계는 투자 유치도 늘었고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 머스트잇이 2,514억, 트렌비 1,080억, 발란과 캐치패션이 각각 500억대 규모였는데, 지난해 머스트잇 3,500억, 트렌비 3,000억, 발란 3,000억을 기록, 1년 만에 급증한 모습이다.
올해는 지난 해 마케팅 경쟁에 이어 서비스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머스트잇은 정품 인증, 검품 관리, 온오프라인의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고 밝혔고, 캐치패션은 리빙, 키즈 카테고리를 늘려 세분화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4050 플랫폼 시장은 올해 ‘뜨거운 핵’이다. 시장을 처음 개척하며 1년 만에 크게 성장한 ‘퀸잇’에 이어 ‘모라니크’, ‘푸미’, 카카오스타일의 ‘포스티’ 등이 본격 확장기에 돌입하고, 상반기 중 무신사의 신규 플랫폼이 가세한다.
퀸잇은 ‘3050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패션 앱’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다운에이징, 프리미엄화, 서비스 고도화에 착수한다. 개인 맞춤 사이즈 추천, 스타일 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티’는 런칭 첫해 앱 다운로드 수 20만 건, 입점 브랜드 200여개를 확보했으며, 올해 브랜드를 1,000개까지 늘린다.
출처=번개장터
중고, 리셀 시장은 본게임 이제 시작
크림, 솔드아웃 등 명품으로 세 확장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인방은 지난해 모두 1조를 넘겼다. 이들은 결제 수수료가 없고 광고, 판매글 상단노출, 배너광고, 안전결제 시스템(페이) 등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낸다.
번개장터의 가입자 수는 2019년 1000만 명에서 지난해 1,700만 명으로 늘었고, 연간 거래액은 2020년 1조3,000억에서 지난해 1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번개페이로 결제된 지난해 3분기 거래액은 약 77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리셀 플랫폼들의 새해 전략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크림, 솔드아웃, 스탁엑스 등의 연간 거래액은 수천억 원대로 추산되지만, 점유율 경쟁으로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수익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일부 플랫폼들이 중고 명품으로 분야를 확장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중 가장 앞서 있는 네이버의 손자회사 크림은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총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 누적 거래액이 2,700억 원이던 것이 지난해 4,000억 원으로 뛰었다.
크림은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카테고리 및 타깃 확장,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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