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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 인재들이 뛰어노는 회사를 원한다면 ‘브랜디처럼…’
    2022.03.16 13:23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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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해지는 플랫폼 인재 쟁탈전에 조직 관리 전면 전환

    투명한 소통과 오너십 부여하는 자발적 조직으로 변신
    직원 490명 평균 연령 30세, 마케터 전원이 90년대 생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업계는 최근 인력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봉 인상 등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고 전략적인 조직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브랜디(대표 서정민)의 독특한 조직 관리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브랜디, 하이버, 마미 등을 전개 중으로, 매년 200% 성장을 기록중이다. 직원 수도 지난해 300명에서 올 초 490명까지 늘었다.

    급격한 성장으로 조직 관리에 구멍이 생기자, HR 부문에 공을 들여 이커머스, 대기업, 스타트업 출신의 15년 차 이상 베테랑 인력을 충원했다.

     
    브랜디 로고
     

    이후 조직 명칭을 피플본부로 명명, ‘실적’ 보다 ‘사람’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했다. 크게는 외부와 내부 소통 조직으로 나눈 셈인데, 투명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 Z세대에게 만족감과 동기부여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부에 소통 전문가를 둔 점이 독특하다. 피플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해 40대 성상현 실장이 전담하고 있다. 주로 대표, 임원부터 20대 직원 간의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피플본부 내 피플실(인재정책 담당) 인재영입실(채용 담당) 두명의 실장과 조직의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브랜디의 사훈인 '아홉 가지 빌더십 원칙'의 핵심 덕목이 바로 '오너십'이다. 대신 수평적이지도 탑다운 방식도 아닌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확실한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적응력을 키워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위기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슬랙(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직원과 소통할 때는 텍스트보다 이모지를 사용하고, 매달 대표이사와 전 직원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답하는 타운홀을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직원 평균 연령 30세, 전략마케팅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콘텐츠 마케터들은 모두 90년대 생들로 채워졌다. 이직은 현저히 줄었고, 20대 리더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이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브랜디의 트위터 채널 ‘브언니’가 대표적이다. 전략마케팅실 콘텐츠 마케팅 담당인 97년생 김지현 씨가 전담하는 브랜디 트위터로, ‘브언니(브랜디언니의 줄임말)’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트위터는 최근 Z세대 마케팅 성지로 여겨지는 SNS 채널.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지만 후발 주자로 시작하고도 트위터 내 매체 점유율(SOV)이 300%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패션 플랫폼 업계 매체 점유율은 4위였는데, 하반기에는 두 계단 상승한 2위로 올라섰다.




    “옆집 언니 개인 채널처럼 운영, Z세대 적극적인 지지 얻었죠.”
     
    이모지 캠페인에 400만 명 참여
    트위터 미디어 점유율 20% 달성


    엔터테인먼트와 여행&레저 B2C 마케터를 거쳐 2020년 1월 브랜디에 합류했다. 올해로 만 5년 차다. 당시 업계는 1020 세대의 주요 SNS 채널인 트위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브랜디는 채널을 개설만 해 둔 상황이었다. 마침 트위터 헤비 유저로 활동중이던 나는 자발적으로 전담을 맡았다.

    브랜디의 공식 트위터 채널은 수개월 만에 ‘브언니’라는 닉네임으로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됐다. 후발 업체로 엣지 포인트가 필요하다 판단, 지극히 사적인 콘셉트를 반영했다. 온전히 혼자 판단하고 자유롭게 운영한 게 효과를 본 것이다. 팔로워 수에 집착하지 않고 소통에 집중했고, 개인 채널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걸 모든 노하우를 활용했다.

    트위터는 과거 일방의 정보 전달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취향, 취미를 공유하는 정보 탐색 채널로 변모했다. 그래서 솔직하고 간결한 트위터식 광고와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소통 방식을 채택했다. “요즘은 숏패딩이 간지다 VS 엉덩이 시려 롱패딩이 찐이다, 소개팅에서 차이지 않을 스타일, 취업, 이성, 직장 고민” 등이 주로 업로드된 주제다.

    음성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트위터 스페이스(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실시간 음성 대화 서비스)도 처음으로 개설,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오픈 첫날 우연히 배구선수 김연경과 동 시간대에 진행하게 되면서 화제가 됐고 호응을 얻게 됐다.

    오피셜 계정이지만 개인 채널처럼 연예인 덕질도 한다. 당시 브랜디 광고 모델은 스트리트우먼파이터 YGX였는데, 경쟁 팀인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에 대한 팬심을 ‘브언니’를 통해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러자 모니카가 트윗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 모든 과정을 공개했다. 거침없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 고객들이 ‘밈’을 퍼뜨리며 화제의 사건(?)이 됐다.

    이후 성과는 뚜렷하게 돌아왔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브랜디하루배송을 사용하면 특별한 이모지가 나타나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약 400만 명이 참여했다. 트위터 브랜드 어워즈에서 '2021년 인게이지먼트(리플라이, 리트윗, 좋아요 등을 보이는 비율)' 부문을 수상하고, 트위터 활용 우수 마케팅 사례에도 선정됐다.

    현재 브랜디의 트위터 미디어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유튜브 채널도 맡아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