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내년 춘하 물량 ‘보합’
2023.06.21 15:5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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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이후 실적 내리막
하반기 스팟 운영도 보수적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내년 춘하 시즌 물량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올 2분기 들어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인데, 남은 하반기 스팟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다음달에서 8월 중순경 확정 짓는 내년 상반기 물량도 대체로 보합에서 5% 안팎으로 소폭 늘리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 등 대형사부터 중견사와 주요 남성복 전문 기업까지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해온 신성통상 남성복(앤드지, 올젠)은 소폭 축소를 예상한다.
이는 최근 실적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통 3사의 백화점 남성 조닝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롯데와 현대 약 –7%, 신세계는 –1.6%로 다른 복종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이 주력인 남성 캐릭터 캐주얼은 5월 들어 10개 브랜드 평균 –10%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년 2~3분기 보복 소비로 인한 역기저 현상과 동시에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놨으나, 그러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연말이다.
특히, 남성복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복종에 시즌을 예측하는 선기획 진행도 많아 큰 영향을 미쳤다. 통상 이달부터 다음 춘하 시즌 정장 소재 발주를 완료하고 셋업 소재 발주에 착수하며 윤곽을 잡는다. 전체 품평은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 진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 확정은 다음 달 될 것으로 보이나 보수적인 운영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매장 증감 계획에 따라 물량 규모를 가늠해왔지만, 매장 확대는 많지 않고 오히려 핵심 백화점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이는 리뉴얼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다른 복종과의 유통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결과다. 온라인도 물량을 크게 소진할 만한 채널로 보기 어렵다. 매장과 연계한 백화점 몰의 재고 소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품목에서는 지난해부터 1분기까지 보복 소비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슈트가 관건이 되고 있다. 2분기 들어 큰 하강세를 보이면서, 소폭 축소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슈트는 펜데믹 이전 판매율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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