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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반스, 컨버스 창조...토종 신발, 전국구를 넘어 해외로
    2023.07.07 16:15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42
    사진=크리스틴
     

    부산 등 향토 기업들, 잇단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일원화된 디자인·제조 강점, 온라인 유통 환경 수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슈올즈, 크리스틴, 포즈간츠.

    부산 등 지방에 본거지를 둔 토종 신발 브랜드들이 연이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방 태생이라는 제약에도 불구,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는데, 과거 기능화 위주에서 패션 슈즈, 프리미엄 슈즈 시장까지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이다.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상품력에만 머물던 과거와 달리, 최근 잇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볼륨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천안에서 시작된 기능성 슈즈 ‘슈올즈’는 패밀리, 낭만닥터 김사부3, 조선변호사, 진짜가 나타났다 등 공격적인 드라마 제작 지원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슈올즈는 진동칩 ‘메디치오’ 등 18개 특허를 보유한 기능성 워킹화다.

    과감한 마케팅 투자 이후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장은 현재 130개에서 연내 150개, 매출은 지난해 180억에서 올해 350억 달성이 예상된다. 해외까지 확장,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호주, 중국, 일본 등에도 진출한다. 이어 부산에 100억 규모의 신규 공장을 확보했고, 이르면 연내 아동화도 런칭할 예정이다. 향후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5년 내 상장도 추진한다.

    이청근 슈올즈 대표 '2022 독일 뉘른베르그 국제발명전시회' 금상 수상 / 사진=슈올즈


    패션 슈즈 브랜드들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김해 출신의 이민봉 대표가 2년 전 김해창업카페서 시작한 크리스틴 컴퍼니는 신발 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브랜드까지 확장한 케이스다. 소싱 플랫폼 ‘신플’과 D2C 패션 슈즈 ‘크리스틴’을 전개 중이다. 짧은 업력에 비해 성과는 매우 극적이다.

    ​제조 능력에 인프라, 마케팅 결합

    네이버·아주IB 등 누적 투자금이 55억에 달하며, 연내 100억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크리스틴’은 올해 20억, ‘신플’도 첫 해 2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플’은 원스톱 신발 제조 소싱 플랫폼으로 국내 제조 공장 40여 곳, 100개 브랜드 거래처를 확보했다. 김해시에 대규모 물류센터도 준공한다. 슈즈 ‘크리스틴’은 롯데 에비뉴엘 편집숍과 인스타 채널(만명)에서 판매 중이며 연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민봉 대표는 “신발 제조력의 상향 평준화, 제조 원가 절감, 국내 신발 산업 육성을 위해 ‘신플’을 만들게 됐다. ‘크리스틴’은 신플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런칭한 브랜드다. 초반부터 두 가지 사업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로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포즈간츠


    부산 태생의 이창섭 대표가 ‘치스윅’을 그만두고 2018년 런칭한 디자이너 스니커즈 ‘포즈간츠(pose ganch)'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판매가는 6만~8만 원대로, 부산과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한다.

    ​‘포즈간츠’는 지난해 무신사 신발 카테고리에서 20위 권에 랭크, 올 초 부산 출신 신발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무신사와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2년 사이 매년 두 배 성장을 기록해 왔다.

    ​현재 자사몰과 무신사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연말까지 60억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부산 광안리에 갤러리 컨셉의 첫 직영 매장을 개설했고, 일본에 수만 켤레의 신발을 수출할 예정이다.

    ​기능화 넘어 프리미엄 슈즈로 승부

    ​진입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슈즈 시장에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 기​업 마우코리아의 스니커즈 ‘마우(MAU)'는 판매가가 8만~35만 원 대에 달하며, 중심가 13만 원의 스니커즈다. 주로 일본 소재를 쓰고, 독자 개발한 아웃솔을 적용해 국내에서 제조한다.

    ​현재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 9곳과 자사몰에서만 판매 중이지만, 영업 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일반 기업 대비 두 배 높다. 올해는 일본 도쿄, 오사카 등 해외 전시에도 참가한다.

    ​케이맥스 산업은 벌커나이즈 신발 제조에 특화된 부산 기업으로, 48년 동안 ‘컨버스’, ‘엑셀시오르’ 등을 비롯 YMC, 아더에러, 루이까또즈, 이소 등의 프리미엄 스니커즈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먼슬리슈즈' 베이크솔


    이 회사는 브랜드 사업을 위해 2017년 별도 법인 먼슬리슈즈를 설립하고 벌커나이즈드 스니커즈 ‘베이크솔’을 런칭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회사 전체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 중이다. ‘베이크솔’은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SUPY 전점, 종로, 대전, 전주 일대의 프리미엄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또 러시아, 독일 등에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 중이며 중국에도 재진출한다.

    ​부산신발협회 관계자는 “향토 신발 기업들은 디자인, 제작 일원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온라인 플랫폼, SNS, 편집숍 등 유통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직접 판매가 용이해졌다. 물론 불안한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소싱이 불안정해, 브랜드 사업에 더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