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팬덤이 띄운 패션, 제도권서 급성장
2023.08.23 14:4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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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가 만든 떠그클럽, 마뗑킴 등
주요 플랫폼, 백화점 입점, 단숨에 가치 격상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힙합 페스티벌 ‘롤링 라우드’에서 래퍼이자 패션 피플로 유명한 에이셉 라키가 입은 옷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은 페이스북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의 조영민 씨가 전개하는 브랜드 ‘떠그클럽’의 바지였다. ‘떠그클럽’은 SNS 팬덤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로,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시저(sza), 래퍼 다베이비 등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착용해 단숨에 유명세를 획득했다.
최근 SNS 팬덤을 통해 부상한 브랜드는 ‘떠그클럽’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마뗑킴’, ‘그레일즈’가 꼽힌다. 이들은 각각 하고엘엔에프, 레시피그룹의 투자를 받아 크게 성장 중이다.
‘마뗑킴’은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 런칭한 ‘그레일즈’는 지난해 성장률 481%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아워파스, 논노드, 머듈, 언더마이카, 틸던, 파프롬왓, 더아이덴티티프로젝트, 폴리테루 등이 있다.
이들의 현재 매출 규모는 수억에서 수십억 원 수준이지만, MZ세대의 팬덤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NS로 시작, 자사몰로 몸집 키워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서 팬덤을 모은 이들은 자사몰로 몸집을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팬덤이 구축된 배경에는 SNS 컨텐츠 활용과 소비자 경험 등이 꼽힌다.
‘마뗑킴’, ‘떠그클럽’ 등의 대표는 직접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활약한 인플루언서다. 나머지 브랜드의 대표들은 커뮤니티에서 패션 쇼핑 후기, 데일리룩 등의 컨텐츠를 올리며 주목받던 사람들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상하는 브랜드들은 인스타그램이 대중화된 2010년대 중후반 이후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이 홍보·마케팅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특히 패션에 대한 고관여 소비자로 트렌드를 주도해 경험이 있는 브랜드 대표들은 세련된 상품 디자인에 더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에 올릴 만한)’이라는 미적 기준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래머블은 SNS에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여부가 핵심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인스타그래머블 관심도는 201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8~2019년부터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진=틸던 / 파프롬왓
인스타그램 대중화 이후 부상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도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를 공략하는 게 중요해졌다. 실제 최근 부상한 브랜드 대부분이 인스타그래머블이 대세가 된 2018년 이후 주목 받기 시작했다.
소위 ‘힙하다’는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를 옷과 더불어 배경 이미지, 사진 구도, 텍스트 등 다양한 분위기로 구현해 냈는데, 한정판 마케팅도 그러한 예 중 하나다. 일부 상품을 한정 발매하며, 특정 소수만 가질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태지역 소비자 리서치 담당은 “전 세계 인스타그램 사용자 2만1,000명(2019년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2명 중 1명은 인스타그램을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 중요한 플랫폼으로 여긴다고 드러났다.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을 적극 이용해야 하는 이유로 인스타그램 후광 효과를 꼽았다”고 말했다.
SNS 팬덤을 기반으로 부상한 브랜드들은 팬데믹을 지나며 성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크림, SSG, 무신사, W컨셉 등에 입점하고,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 가두 플래그십을 열고 있다.
작년 ‘더아이덴티티프로젝트’, 올들어 ‘파프롬왓’, ‘틸던’ 등이 무신사에 입점했고, 최근 ‘폴리테루’, ‘떠그클럽’은 각각 서울 한남동, 이태원 경리단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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