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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 패션 기업들, 신사업 발굴 총력
    2023.08.23 17:1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22
    사진=코웰패션 홈페이지
     

    수수료 인상, 비용 상승, 과열 경쟁 삼중고

    대형 밴더사들도 수익 구조 급격히 악화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홈쇼핑 전문 패션 기업들이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을 확대하거나 브랜드 사업 및 카테고리 다각화를 통해 홈쇼핑 비중을 종전 80~100%에서 50~60%까지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홈쇼핑 유통의 수익 구조 악화에 따른 것으로, 유력 업체들의 경우 영업 이익이 15%, 순이익이 5~10%로 종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소 업체들은 당기순이익이 4% 아래로 내려앉았고, 나머지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굴지의 홈쇼핑 속옷 기업 동경모드도 지난해 전년 대비 43% 역신장한 21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영업 이익 65억8,000만 원, 당기순이익 68억1,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성복 ‘에바큐브’, 의류 ‘페리엘리스’, 언더웨어 ‘스케쳐스’, ‘머렐’ 등으로 승승장구 해 온 어반패션도 자동차 부품 기업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9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이익 28억600만 원, 당기순이익 31억6,0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비나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회생 절차를 신청,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아르테지아노, BN240 등을 비롯 핸드백 ‘마리아 꾸르끼’, ‘보노보’ 등을 전개해 온 국내 1위 홈쇼핑 핸드백 벤더사다. 하지만 지난해 138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고, 199억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은 쇼핑 채널이 온라인 플랫폼, SNS 등으로 분산되면서 홈쇼핑 매출이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홈쇼핑 유통사들이 40~50%까지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밴더사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홈쇼핑사들 떨어진 매출 수수료로 메꿔
     

    여기에 원부자재, 환율, 인건비 등이 일제히 상승한 반면 경쟁 과열로 객단가는 하락하고 구성품은 지속적으로 추가되면서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리딩 기업들은 발 빠르게 비즈니스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사진=‘피파 1904’


    홈쇼핑 언더웨어로 외형을 키워 온 코웰패션은 종합 패션 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투자와 인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조직 구조도 손질했다.

    스포츠 ‘피파 1904’, 캐주얼 ‘비비씨 어스’ 등을 런칭,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했고, 올 3월 영국 캐주얼 ‘슈퍼드라이’의 아시아·태평양 지적재산권(IP)을 5,000만 달러(약 660억 원)에 인수, 내년 7월 국내외 동시 런칭한다. 내년 추동부터 매장을 오픈해 국내외 200개 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전자사업 부문과 패션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했다. 존속회사는 콘덴서·저항기 제조 및 판매 사업 부문과 자회사 로젠택배가 남고, 언더웨어, 스포츠, 패션 등 패션 브랜드와 의류 제조 부문은 분할 신설 회사 폰드그룹(가칭)에 흡수된다. 법인 분할이 완료되면 종합 패션기업으로의 행보를 이어간다.

     

    스포츠, 준명품 도입...오프라인 유통 확대

    에스제이트렌드는 리복, 푸마 홈쇼핑 벤더로 시작, 지난해 베네통 코리아와 홈쇼핑 계약을 체결했고, 살레와, 토트넘, 폴리스, 스톰 런던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홈쇼핑 유통으로만 연 매출 600억 규모로 성장했지만 이익이나 매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창립 17년 만인 올해부터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를 확보,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토트넘, 맨시티 등 유럽 프리미어 리그(EPL) 소속 메이저 구단의 라이선스 전문숍 ‘풋볼 스탠다드’를 런칭, 내년 상반기 백화점 5개 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웃도어 ‘살레와’는 현재 2개 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 2개점을 신규 개설한다.

    '풋볼스탠다드' 롯데 의왕 타임빌라스


    울시, 엘르 슈즈 등을 전개 중인 유닉유니온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확대, 카테고리 다각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임마누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최근 가방, 주얼리, 모자 등을 런칭했다. 가방, 모자, 주얼리 등은 평균 방송 목표 달성률 120%를 기록했다.

    독일 패션 ‘아이그너’도 전개, 현재 핸드백은 직수입으로, 슈즈는 라이선스로 전개 중이며, 내년 2월 골프웨어, 남성복 등을 전개한다. ‘아이그너’ 의류는 백화점을 공략할 예정이다.

    온라인 남성 패션 ‘페프스튜디오’는 올해 제주도 하얏트 호텔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볼캡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고, 티셔츠, 팬츠 등이 품절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