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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도 홈쇼핑도 ‘우리만의 콘텐츠’ 발굴
    2024.01.29 16:3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74
    롯데홈쇼핑 '벨리곰 / 현대백화점 '흰디' /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독자적이고 민첩한 전담 조직 신설

    대표 직속 체제로 대기업 한계 극복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롯데홈쇼핑은 핑크색 곰 캐릭터 ‘벨리곰’ IP로 3년 동안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성수동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 ‘피플 오브 더 월드’를 발굴, 3회 방송에 1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CJ온스타일은 최화정과 매칭해 개발한 ‘헬시 플레저’의 그릭요거트 방송으로 20분 만에 8만 팩을 판매했다.

    ​소위 유통가에 회자되고 있는 대박 프로젝트들은 일종의 사내 별동부대가 종횡무진 하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케이스다.

    최근 유통 업계가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조직과는 다른 신개념의 콘텐츠 전담팀을 신설하고 있다. 리테일부터 브랜드까지 사활을 건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조치다.

    ​대규모 조직 개편에 대한 부담과 기존 조직의 한계를 고려해 독자 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설 조직은 대부분 가볍고 민첩하면서도 자체 결정권까지 부여받는다.

    CJ온스타일 최화정쇼 / 사진=최화정쇼 인스타그램


    뉴 리테일, 콘텐츠 차별화 매진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정준호 대표가 연임됐지만 콘텐츠 발굴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 최근 대표 직속으로 콘텐츠 부문을 신설, 신규 콘텐츠 발굴과 사업 전략 수립에 주력한다. 대표 이사가 직접 보고 받는 조직으로 의사결정이 빨라 MD 반영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부문장으로는 편집숍 ‘NULL', 11:55 등을 담당한 이주현 부문장을 발탁했다.

    ​또 쇼핑몰사업본부를 신설, 실험적인 리테일 개발에 나선다. 기존 송도상암TF팀의 이름을 바꾸고 본부로 승격시킨 것으로, 단순 MD에 그치지 않고 기획부터 오퍼레이션까지 조직 역량을 키웠다.

    ​리뉴얼, 업태 전환 등 부진 점포의 회생 전략과 새로운 리테일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쇼핑몰사업본부는 이승희 상무가 맡았는데, 이상무는 정준호 대표와 같은 신세계 출신이다.

    ​현대백화점은 개편을 통해 상품본부 내 자주 MD사업부를, 영업본부에는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했다. ‘콘텐츠개발담당’은 기존 상품본부에서 영업본부 내 크리에이티브부문으로 소속을 옮긴다. 더현대 서울 기획을 맡았던 김수경 전무가 크리에이티브 부문의 수장을 맡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월 상품본부에 상품기획(MD)콘텐츠개발팀을 신설했다. 점포 내 팝업스토어 입점 브랜드 관리를 전담하는 팀으로 조닝에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CJ온스타일 패스트 소싱팀과 연계한 라이브커머스 '뉴페이스'
     

    홈쇼핑, ‘탈 TV' 위한 새 조직

    ​홈쇼핑은 ‘탈 TV'를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새로운 조직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TV 홈쇼핑, 다양성이 떨어지는 브랜드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CJ온스타일은 브랜드 발굴을 위한 최정예 베테랑 조직 ‘패스트 소싱팀’을 본격 가동한다. 작년 6월 시작, 한 달 전 조직을 완전히 세팅했다. 패션, 식품 등 10~20년 이상 MD 경력을 보유한 과장, 부장급 이상의 베테랑 인력으로 구성, 각 구성원이 하나의 기업처럼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핸들링한다.

    ​리빙부터 패션까지 카테고리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속도감 있게 유통 채널에 매칭해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유통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선도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사내 스타트업팀이 만들어낸 IP ‘벨리곰’의 사례를 기반으로 신조직 육성에 가장 적극적이다.

    ​얼마 전 상품개발본부 내 니치마켓소싱팀을 신설, 감각적인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이색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바일,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한다.

    ​또 상품R&D실을 부문으로 승격, 트렌드를 분석해 라이브커머스, SNS, 유튜브 채널 등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하고, 채널에 맞게 기획하는 역할을 맡겼다. 성수동 브랜드도 이 곳을 통해 발탁됐다.

    ​현대홈쇼핑은 PB·LB 전담팀을 신설했다. 자체 브랜드를 발굴해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PB는 10개, 향후 발굴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