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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가 중국 패션 앱 공세... 국내 플랫폼 업계 위협
    2024.03.20 05:0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175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광고 갈무리


    연령, 가격대 비슷한 국내 플랫폼 예의주시

    유저 경험, 커뮤니티 기능 강화로 차별화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사들의 초저가 공세에 패션 플랫폼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생활용품, 전자 제품 중심에서 패션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중국 직구 거래액은 121% 신장했고, 4분기 기준 패션 부문은 189% 신장했다. 지난해 패션 거래액은 총 6,000억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비중도 56%에 달했다.

    메디쿼터스의 일본 현지 패션 플랫폼 ‘누구’의 신필호 실장은 “중국 이커머스사들은 저임금과 생산 인력 확보를 기반으로 물류와 로컬 특송사들의 질적 성장, 자동화와 솔루션 개선, 공급망 시스템 개선 등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룬 결과로 이미 우위를 선점했다”고 설명한다.

    ​실제 국내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 기간도 줄이고, 배송비도 무료, 입점 업체의 오픈마켓 수수료 면제 등 제로 마진의 과감한 혜택을 제공하며 패션 영역까지 유리한 조건을 갖춰 가고 있다.

    이들의 세 확장이 거세지면서 가장 먼저 고객(연령, 구매 아이템), 가격, 판매 방식의 접점이 높은 국내 앱 기반의 패션플랫폼들이 가장 먼저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패션앱 3사는 현재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패션 앱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은 패션을 가치 판단에 따라 구매 결정을 하는 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앱의 ‘가격 경쟁’에 맞서기 위해 ‘유저 경험’을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데 포커싱하고 있다.

    사진='지그재그' 숏폼
     

    지그재그 관계자는 “현재 자사 플랫폼의 주 연령대가 20~30대 중반이고, 초저가보다는 출근룩, 하객룩 등 중저가 의류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아직까지 실제 거래액이나 트래픽 등에 끼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지그재그는 패션 기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추천 기술과 검색 기술을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또 패션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감성의 측면과 편의성, 쇼핑의 재미 등에서 지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콘텐츠 퀄리티에 주력한다. 패션은 교환&반품이 많은 카테고리이지만, 중국발 이커머스는 CS나 배송 퀄리티 등을 보장할 수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브랜디는 중국 광저우 기반 쇼핑 플랫폼 'VVIC닷컴'과 제휴해 해외 직구 카테고리를 신규 런칭했다. 상품은 기본적인 패션 상품부터 비치웨어, 패션 소품까지 다양하며 가격대는 1만~2만 원 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국내 셀러들이 VVIC닷컴에서 물건을 사입 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셀피’ 서비스도 런칭했다.

    ​에이블리는 가격보다 '유저 경험', 콘텐츠 강화, 편리한 스타일 쇼핑 기술 고도화로 차별화한다. 쇼핑 추천 기술과 고객 빅데이터, 풀필먼트 솔루션, 모바일의 핵심인 유저 리뷰, 원활한 C/S 부문에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선 커머스를 넘어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한다. 커뮤니티 및 다양한 볼거리(웹소설, 웹툰) 등 고객이 직접 소통하고 볼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강화한다. 중국 앱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AI추천 기술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현재 고객 스타일 데이터가 25억 개를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 빅데이터를 보유,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는 중국 초저가 앱으로 인한 허들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막대한 초기 비용을 쏟아부으며 자연스레 신규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구매 지속성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해외 직구 기반이다 보니 취급 영역이 제한적이고, 가격으로는 지속 구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품 논란 및 소비자의 부정적인 구매 경험이 증가, 고객들은 한정적인 제품만 구매하고, 배송 해결을 위해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 기업으로 세금, 규제, 인증, 카피 상품 등 정부 규제에 자유롭고, 중국 소싱처를 통해 디자인 사전 노출이 지속된다면 중고가 온라인 플랫폼까지 존폐에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알리, 테무, 쉬인 이어 알리바바도 가세


    한국 내 물류기지 구축

    제로 수수료 시스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사들은 미국, 유럽 시장을 접수하고 작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알리는 지난해 국내 영업을 본격화해 713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테무는 지난해 7월 진출, 5개월 만에 570만 명을 확보했다. 그 결과 국내 소비자의 직구 1위 국가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와이즈앱 등 리테일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 2위가 바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조사됐다.

    ​이들은 무료 배상, 무료 반품, 무료 환불, 무료 수수료 등 ‘초저가, 무마진’ 서비스에 짧아진 리드 타임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테스트베드' 단계이지만 수천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 한국행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CJ대한통운과 제휴, 해외파들의 배송 단점부터 해결했다. CJ대한통운으로 배달된 알리의 제품은 지난해 3,000만 개, 올해 최소 5,000만 개 이상이 예상된다. 인천공항이나 항만 쪽에 물류기지 구축을 준비 중으로 알려지면서 3일 배송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제조업체와 직거래 채널을 구축, 공급망도 탄탄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를 신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을 유치했다. 짝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3년 간 100억 원을 투자, 구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90일 안이라면 증빙서류 없이 100% 환불해 주는 정책도 내놓았다.

    중국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인 PDD홀딩스의 자회사인 테무는 중국 내 1위 쇼핑몰이며 나스닥 상장, 시가 총액이 1,510억 달러(191조 원)에 달한다. 공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M2C 모델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판매수수료는 0.6%를 받는 대신 공장들에게 광고비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로고 플레이를 하지 않은 가성비 있는 제품이 강점이다. 또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무료배송, 가격 조정 정책(구매시 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차액 보상), 배송 지연 시 5,300원 크레딧 제공, 친구 추천 및 정액제 쿠폰 등의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쉬인은 지난해 하반기 진출했지만 미국과 달리 비교적 더딘 편이다. 2030 여성을 주요 대상으로 한 패션 상품을 최대 90% 할인 등 초저가로 판매하고 모든 주문을 무료로 24시간 내 출고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다.

    여기에 올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도매 플랫폼인 1688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어 구매만 가능했지만 배송 대행 서비스 등으로 국내 구매가 급상승 중인 상황에서 한글까지 지원, 거래량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향후 운송 업체 계약이나 자체 물류 센터 등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