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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홀세일 중국은 ‘시들’, 일본은 ‘활짝’
    2024.03.29 05:55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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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종 잉크' 이태원 플래그십스토어 / 사진=잉크
     

    아모멘토, 잉크 등 일본 수주량 3~4배 상승

    유럽, 미주, 중동 등 홀세일 수출국 다변화

    중국은 내수 침체, 현지 디자이너 수요 증가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올 1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브랜드들이 파리, 도쿄, 상해 등 해외 주요 도시 대상 홀세일 비즈니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오더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 눈길을 끈다.

    ​프리시즌 기준 잉크, 렉토, 로우클래식, 앤더슨벨, YCH 등 일명 네임드(유명) 브랜드들만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했고, 대부분의 브랜드가 30% 이상, 많게는 50%까지 오더량이 줄었다. 이달 말 상해패션위크 메인 수주가 진행되지만 프리가 예상기준이 되는 만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글로벌 쇼룸 에이전시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요인은 중국 내수 경기 침체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의류 중심 바잉을 많이 하는 개인숍들 대부분이 자체 건물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많아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이들 숍들이 오더에 이전보다 소극적이다.

    ​두 번째는 국내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다. 예전에는 유명 브랜드들도 보따리상을 통해 많이 움직였으나,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보따리상을 강력히 규제해 재작년부터 국내 브랜드들의 가격이 과거보다 30% 가량 높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년 중국 내 자국의 해외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크게 늘어나며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감도가 많이 올라왔고 자국 생산으로 국내 브랜드보다 가격 메리트가 높고 리오더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유명세가 있는 국내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계속 바잉을 이어가 전년 수준 이상 또는 10% 이내의 소폭 하락을 기록, 크게 흔들림이 없지만 중국이 오더량의 70%~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신인은 진출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센토르’ 예란지 디자이너는 “중국 시장은 코로나 이전처럼 고 신장이 되기 어렵고 유지나 소폭 성장해가는 구조로 바뀌었고, 특히 스트릿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코로나를 기점으로 중국보다는 내수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2000아카이브’의 홍다은 디렉터도 “중국 쇼룸을 따로 진행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최근 두드러지는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발론' 일본 도쿄 쇼룸


     

    중국 오더 비중이 줄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더 많은 국가로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인데 다행인 것은 유럽, 미주, 중동, 일본 등 중국 이외 많은 국가들로부터 좋은 시그널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과거 미주 유럽보다 국내 브랜드에 더 보수적이라 진출이 쉽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게 올라오고 중국과 반대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기 진출 브랜드들의 수주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첫 진출 브랜드들의 오더 상담 및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멘토’는 지난해 일본 홀세일 수주량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고, ‘잉크’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 진출해 3대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하고 추동부터 오프라인 판매까지 진행된 바 있다. ‘2000아카이브’는 일본에 쇼룸을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바이어들의 오더 수요가 올라오고 일반 소비자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는 중국 숍보다 일본 숍의 바잉량이 더 높게 올라오고 있으며, 올 2월 일본에 처음 선보인 ‘더 발론’도 곧바로 수주 상담 및 오더가 진행되는 관심을 얻었다.

    글로벌 쇼룸 에이전시 퓨처소사이어티 조준우 대표는 “메인 컬렉션 수요는 도쿄가 파리보다도 괜찮았다고 할 만큼 호응이 뜨거웠다”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만큼 쉽지 않은데 브랜드들이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고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까지도 한국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내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