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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품 빠지는 플랫폼 경제...강자만 남는다
    2024.04.16 06:1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974
    '트렌비' 홈페이지 중고 카테고리 화면
     

    리셀, 명품, 4050 플랫폼 중단 잇달아

    성숙기 지나 조정기...2~3강 구도 재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이 가려지는 조정 국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기간 급성장한 플랫폼 업계는 지난해부터 누적된 영업 적자에 소비 심리 위축, 투자 시장 경직, 중국 이커머스 공습 등 4중고에 직면해 있다.

    ​올해 들어 사업을 중단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업체가 늘어난 동시에 큰 폭의 신장과 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업체도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 축소와 동시에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위기 단계에 진입한 업계는 바로 리셀, 명품, 4050패션 앱 등이 있다.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등 글로벌 명품 플랫폼 사들이 매각되거나 파산하는 상황에서 국내 명품 플랫폼 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 전 국내 명품 시장 점유율 4위인 캐치패션도 사업 시작 5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캐치패션은 지난달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당사는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서비스 운영 정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내 3대 명품 플랫폼 사인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은 생존을 위한 전략들을 마련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사옥을 매각해 운영 자금을 마련한 상태이고 트렌비, 발란 등은 강도 높은 효율 경영을 진행 중이다. ‘트렌비’는 중고 매입 위탁센터 6곳을 확보하는 등 대부분 중고 거래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리셀 플랫폼 업계는 무신사 대 네이버 등 이커머스 공룡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왼쪽부터) ‘솔드아웃’, ‘크림’, ‘아웃오브스탁’


    리셀, 명품, 4050 패션앱 등 극단적 양극화

    시장 선점한 플랫폼만 생존...사업 종료 이어져

    이에 앞서 서울옥션블루의 엑스엑스블루는 2021년 8월 중단을 결정했다. 힌터의 ‘프로그’도 사이트는 물론 앱 서비스를 멈춘 상태이고, 미국의 대표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코리아도 현지화를 위해 2년 전 진출했다 현재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무신사 에스엘디티의 ‘솔드아웃’, 네이버의 ‘크림’, 롯데의 ‘아웃오브스탁’만 사업을 유지, 2라운드에 진입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은 이달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6%로 인상한다. 지난 2022년 4월 판매 수수료 1%를 받기 시작, 2년 만에 12번째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솔드아웃’은 비상 경영에 따른 인원 감축에 들어가며, 예상되는 감원 규모는 30%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외 후발업체인 젠테는 패션 브랜드 ‘블라인드리즌’을 인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4050 플랫폼 업계도 쏠림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연평균 두 배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퀸잇’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포스티’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무신사는 40대 여성을 겨냥한 ‘레이지나잇’을 연초 종료했고, 브랜디는 ‘플레어’를 지난해 셀피로 통합했다.

    1020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에이블리’만 지난해 2,595억 원, 영업 이익 33억 원을 기록, 런칭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1,000억 대의 연 매출을 기록중인 지그재그,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브랜디는 사명을 뉴넥스로 변경하고 브랜디, 하이버, 서울스토어 위주로 전개하고 나머지는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신사' 홈페이지


     

    고비 넘긴 플랫폼도 비상 경영

    수장 교체, 사업 모델 재검토

    고비를 넘긴 업체들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성숙기를 지난 만큼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곳들이 많다. 일부는 수장 교체 등 내부 관리에, 일부는 M&A를 통한 사업 모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근 무신사는 조만호 의장이 물러난 지 3년 만에 복귀했다는데 대외적으로 의미가 크다. 위기 관리와 비즈니스 전환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각 대표들이 플랫폼, 브랜드/해외 사업, IP 등 영역을 나눠 이끌게 된다.

    ‘위즈위드’의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이승철 이노파이안 대표를 각자 대표에 선임했다. 이 대표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유상 증자 및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카카오의 4050 플랫폼인 ‘포스티’ 사업 총괄을 맡아 온 이화정 상무는 데코앤에프로 이동한다. 이 상무는 트라이씨클, GS홈쇼핑 등을 거쳐 2022년 3월 포스티에 합류했다.

    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큐텐은 애경그룹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AK몰'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