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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한국 명품 시장, ‘샤넬’이 ‘루이비통’ 제쳤다
    2024.04.29 07:1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98
     

    2023년 명품 지사 실적, 저성장 기조 속 양극화 뚜렷

    4대 브랜드 총 매출 5조2천억...1조 이상 브랜드 3개

    영업이익 하락 속출...하위 그룹은 두 자릿수 역신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에서도 명품 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5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해온 해외 명품 지사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신장을 기록하거나 이익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 간 양극화도 심화되면서 1조 클럽 브랜드는 늘어난 반면 중하위권은 매출이 축소되는 형국이다. 신장률도 2022년에는 90% 이상이 전년 대비 신장했지만 지난해에는 55%만 신장했다.

    이 가운데 ‘샤넬’이 지난해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루이비통’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처음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1조 원을 돌파, 1조 대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2022년 2개에서 지난해 3개로 늘었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해 1,200억 원의 매출이 늘어 1조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 샤넬,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등 명품 4대장의 총 매출은 5조2,000억 원에 달했다. 유통사들이 주요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방, 남성, 슈즈 등 카테고리별 단독 매장을 내어주면서 볼륨이 더 커지고 있다.

    신장률은 ‘크리스찬 디올’, ‘셀린느’, ‘리모와’ 등이 압도적이었다. ‘셀린느’는 2년 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진출 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072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6배 이상 신장했다. LVMH가 인수한 후 직접 관리에 들어간 ‘리모와’는 무려 77% 신장했다. ‘에르메스’는 영업이익 2,357억, 당기순이익이 1,848억에 달하며 모두 신장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롤렉스 등 시계·주얼리 하락세 심화

     

    하락세는 주얼리, 시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팬데믹 이후 결혼 특수가 잠잠해지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등으로 소비가 이동했고, 시계는 스마트워치로 대체되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가리, 롤렉스 등 대표적인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의 매출이 2~3% 하락했고, ‘불가리’는 영업이익이 521억에서 477억 원으로 줄었다. ‘롤렉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46억 원으로 2022년 328억 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오메가’ 등을 전개중인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7.5% 감소한 3,079억, 순이익은 80.4% 떨어진 74억, 영업이익은 73.4% 줄어든 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연간 외형 3,000~4,000억대 규모의 중위권 브랜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률이 감소, 경고등이 들어왔다.

    ​몽클레르코리아는 직진출 후 매출은 지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이익률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22년 739억에서 지난해 531억 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 회사는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 설립, 2020년 지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3월 3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모두 취득해 소각, 현재 본사 인더스트리스 S.p.A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펜디코리아는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92억 원에서 지난해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022년 72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8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광고비가 40억 원 늘어난 170억 원, 판매 관리비도 전년 738억에서 814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롤렉스', '불가리'
     

    중위권 이익 감소, 하위권 매출 감소

     

    양극화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1,000억 원 미만의 하위그룹의 부침이 심해지고 있다. 발렌티노, 토즈, 톰포드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 최소 3%, 최대 17% 가까이 하락했다.

    톰포드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약 1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발렌티노’는 2022년 612억 원에서 지난해 511억 원으로 무려 100억이 사라졌다.

    디젤, 메종 마르지엘라 등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전개권을 회수한 오티비그룹도 지난해 매출이 84% 상승한 444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익률은 낮았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53억 손실에서 지난해 19억 원으로 줄었지만 영업 손실은 2022년 58억에서 91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롤렉스코리아, 스와치코리아 등 지난해 본사 배당금조차 챙기지 못한 지사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사들은 최근 인적 쇄신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사장과 핵심 인력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3년 만에 지사장을 교체했고, ‘셀린느’ 중국 지사장 출신인 캐빈 송을 선임했다. 로로피아나코리아 지사장에는 펜디코리아 출신의 박현경 지사장이, 펜디코리아 지사장에는 베루티 출신의 박수진 씨가 이동했다. 몽클레르코리아 부사장으로는 이군재 전 테스토니 지사장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