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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만 살아남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조정기 진입
    2024.05.10 02:06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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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던스트 / 언다이드룸
     

    제도권 기업들, 테스트 마치고 이머징 브랜드 육성

    “온라인 전용 의미 사라져, 새 방식으로 이해해야”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이른바 제도권이라 불리는 레거시 기업의 이머징(온라인) 브랜드 육성이 한창이다.

    레거시 기업은 이커머스 성장 이전 백화점, 가두 등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를 통해 성장한 업체를 일컫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리FnC부문,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부터 대현, 세정, 신성, 인디에프 등 전문업체가 포함된다.

    ​이들은 2010년대 후반 혹은 팬데믹 시기부터 온라인 시장과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키워왔다.

    신규 브랜드들은 회사 내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인 경우가 다수로, 최근에는 성과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는 매출 규모인 100억 원에 들어선 브랜드는 LF의 ‘일꼬르소’, 'TNGT',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던스트’ 등이 생겼다. ‘던스트’, ‘일꼬르소’, 'TNGT'는 각각 지난해 400억, 130억, 1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팬데믹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런칭한 여성복 ‘텐먼스’는 지난해 종료됐다. 이 밖에도 재고를 팔며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인 브랜드가 다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9년 온라인으로 재런칭한 ‘엠비오’, 슈페리어와 던필드그룹이 각각 2021년 런칭한 ‘윌리엄스버그뉴욕시티’, ‘듑벨’, 파스토조가 재작년 런칭한 ‘디모우’, LF가 지난해 재런칭한 90년대 브랜드 ‘티피코시’ 등이 있다.

    사진=앙게 / 루에브르 / 런던언더그라운드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타깃하기 위해선 담당자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시스템과 전략이 갖춰져야 한다”며 “주 단위로 돌아가는 시장 상황에 맞춘 생산·디자인 등의 즉각적인 의사결정, 온라인에 적합한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도 업체들은 브랜드 풀을 넓히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런칭과 동시에 자사몰을 오픈하거나 무신사, 29CM 등에 입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두는 코오롱FnC, LF, 삼성패션으로 각각 브랜드는 10개, 8개, 5개를 전개 중이다. 지난해 LF는 ‘캠브리지’, ‘티피코시’, 삼성패션은 ‘디애퍼처’, 코오롱FnC는 ‘웨더몬스터’, ‘프리커’, ‘리멘터리’를 런칭했다. 오는 7월에는 삼성패션이 ‘앙게‘를 선보인다.

    ​나머지 업체들도 신규 브랜드 런칭에 가세했다. 지난해 추동 시즌 한섬은 ‘런던언더그라운드’, 동광인터내셔날은 '메르시앤에스', '브이엔와이스튜디오', 에스티오는 ‘하우스’, 브랜드웍스코리아는 ‘컨스트럭션’을 런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유통별 전용 브랜드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전용 상품은 온라인 브랜드로 진화했고, 이제는 온라인 전용이라기 보다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하나의 방식이 됐다”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 가능한 브랜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