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왜 K패션을 찾나
2024.05.21 02:0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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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Z, 한국 인기 패션 브랜드 “나도 살래”
‘마르디’, ‘마뗑킴’, 일본 유통에서 매출로 검증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다수의 한국 패션 브랜드가 최근 일본 리테일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조타운 등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플랫폼은 물론,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백화점까지 한국 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내 MZ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이머징 브랜드가 있다.
‘마뗑킴’은 지난해 10월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운영한 첫 팝업스토어에서 12일 간 5억 원의 매출을, 지난 2월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운영한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서 일주일간 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르디메크르디’는 지난 3월 19일 조조타운 입점 당일에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 조조타운에서만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코드그라피’는 현지 업체를 통해 3월 16일에 나고야 파르코백화점, 23일에 오사카 쇼핑몰 헵파이브에 매장을 오픈, 일주일간 목표 매출액을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아직은 소수지만, 한국 패션 브랜드가 일본 유통에서 보여준 매출 파워는 가히 폭발적이다.
일본 유통이 이처럼 파급력 높은 K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는 K패션 브랜드가 MZ의 관심과 소비를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조조타운에 입점해 하루만에 1억5천만 원을 달성한 ‘마르디메크르디’
‘K’ 타이틀, 집객 파워 입증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 과거에도 분명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화제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한국은 그 자체로 ‘붐’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열풍이 더욱 거세진 데는 한류를 주도하는 세대가 MZ로 바뀌었기 때문. 이들은 특히 SNS를 통한 정보 교류에 탁월한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일부는 지금 한국에서 뜨고 있는 패션, 뷰티, 푸드 등 모든 콘텐츠를 공유한다. 즉,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똑같이 좋아한다.
실제로 ‘마르디메크르디’와 ‘마뗑킴’이 일본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은 데는 한국에서의 성공이 발판이 됐다.
박하민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 COO는 “한국 패션 브랜드는 디자인은 물론, SNS콘텐츠 감도가 굉장히 높은데, 이에 반해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로컬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또 일본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한국 패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보면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더욱 놀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누구’는 지난달 시엔느, 더바넷, 포츠포츠 등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는데, 모두 일주일 만에 수천만 원대 매출을 내며 좋은 출발을 했다.
‘K브랜드위크’에 참여하는 대표 브랜드 (왼쪽부터) '포츠포츠', '더바넷', '시엔느'
일본 패션은 양극화... 구조적으로 닮은 점 많아
일본 패션 시장도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
연간 100조 원대로 추정됐던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코로나 이후, 약 30%가 축소됐고, 현재는 회복 단계에 있다. 가격대로 살펴보면,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가 시장은 하락세다. 특히 엔저가 심화되면서 10대~20대 초반의 소비가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샤인’ 등 SPA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큰 변화는 전체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기반 브랜드, 인플루언서가 런칭한 미니 브랜드가 급증했다. 이는 한국 패션 시장과도 유사한 점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는 이처럼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일본 패션 시장을 기회로, 현지인의 소비 성향을 더욱 세심하게 살핀 마케팅, 유통 등 각 부문의 전략을 강화할 때다.
박하민 ‘누구’ COO는 “일본인 고객들은 체형에 특히 민감해 본인이 원하는 핏이 명확하다. 그래서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인데, 브랜드의 충성도는 굉장히 높은 편으로 이탈이 적은 것이 강점이다. 실물을 보지 않고,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반품을 하지 않지만, 다시는 구매하지 않는 성향이다. 때문에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 오프라인 채널이 한국에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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