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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플랫폼 업계... 조정기 마치고 회복기?
    2024.05.23 05:1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75
     

    네이버, 카카오 등 강자들 이커머스는 실적 증가

    옥석 가려졌지만 성장형 흑자 기업은 일부 그쳐

    소비 하락, 중국발 이커머스 등 외부 악재 증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플랫폼 업계가 강자 중 강자들만 경영 지표를 개선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최대 수혜를 입고 고공행진하다, 2년 전부터 투자, 매출이 동시에 침체되기 시작한 업계는 지난 2년간 80% 이상이 적자를 냈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플랫폼이 10여 개에 달했다. 작년 4분기 이후 흐름은 성패의 주역이 더 뚜렷해졌다.

    ​우선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형사들의 커머스 플랫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2조5,26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93억 원을 기록했다. 서치 플랫폼 등 6가지 주요 사업 부문 중에서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커머스 매출이 7,0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고, 매출 규모는 두 번째로 높다.

    ​이는 신사업을 위해 시도한 커머스 플랫폼의 회복 영향이 컸다. 손자회사인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의 성장과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SODA) 인수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전 분기 대비 6.5% 늘었다.

    ​카카오가 2021년 지그재그 인수 후 설립한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650억 원, 영업 손실은 전년 대비 320억 감소한 198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지그재그’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4050플랫폼 ‘포스티’의 거래액이 81% 증가했다.

    사진=포스티
     

    에이블리 첫 흑자

    명품 플랫폼 적자 폭 감소

    전문 플랫폼 중에서는 ‘에이블리’가 압도적이다. 2022년 적자 744억에서 지난해 33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다.

    ​지난해 매출액 2,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3% 성장,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으며 4월 누적도 두 자릿수 신장이 전망된다.

    ​올해 남성부터 여성, 1020대에서 4050연령까지 확대, 종합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는 분위기다.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 이외 LF 자회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쇼핑몰 ‘하프클럽’ 입점을 유치했고, 브랜드 아울렛관도 오픈했다.

    투자 유치도 활발,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C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 알리바바까지 참전, 차이나 커머스 자금 수혈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50 패션 플랫폼의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퀸잇’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신장한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신장이 예상된다.

    ​폰드그룹, K쇼핑 등과 제휴하고, 리빙, 애슬레저 등 카테고리도 확대한다.

    남성 패션 플랫폼 ‘4910'

     

    패션 플랫폼, 이익과 외형 사이 ‘고심’

    일부 유력 패션 전문 플랫폼들은 ‘이익’과 ‘외형’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매출 갱신을 기록중인 ‘무신사’와 ‘W컨셉’은 손익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2% 성장한 9,931억 원을 기록했지만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86억 원으로 에스엘디티(리셀 플랫폼) 등 신규 투자 영향이 컸다.

    ​2021년 신세계 그룹이 인수한 ‘W컨셉’은 지난해 매출 1,426억 원(별도 기준),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수치다.

    ​과도한 광고비 등으로 고전해 온 명품 플랫폼 일부도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발란’이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 원, ‘트렌비’가 -32억, ‘머스트잇’이 -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트렌비’ 401억, ‘발란’ 392억, ‘머스트잇’ 2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최소 25%, 최대 56% 감소했다.

    ​업계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장형 흑자가 아닌 비용 감축에 의한 일시적 성과라는 시각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지표라 할 수 있는 MAU, 매출, 거래액 등의 성장은 1~2년 사이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판 이커머스라는 외부 악재도 존재한다.

    ​최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2만4,314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2월까지 폐업한 곳도 6,878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