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슈트, 덜 사는 대신 한번 살 때 ‘제대로’
2024.06.07 07:4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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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복 구매, 백화점 VIP 맞춤 수요 증가
‘캠브리지’ 시그니처 슈트 1만 벌 판매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맞춤 슈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복 등 목적 구매 고객 및 VIP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화의 일환이다.
백화점 VIP 고객이 많은 신사복이 중심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캠브리지멤버스’, LF의 ‘닥스’, ‘마에스트로’ 등이 있다.
현재 이들 브랜드에서 맞춤 슈트의 연간 매출 비중은 ‘캠브리지멤버스’가 10% 중반대로 가장 크고, ‘갤럭시’(7%), ‘닥스’(5% 미만) 등 아직은 한 자릿수 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슈트 고객은 줄고 있지만 맞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VIP 고객 외에도 95보다 작거나 115보다 큰 사이즈를 입어야 하는 특이 체형 손님들의 구매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
맞춤 슈트는 100% 맞춤의 비스포크보다 MTM(Made to Measure) 방식이 일반적이다. MTM은 개인 체형에 맞춰 기존 상품의 패턴·디자인·원단을 수정해 제작하는 반맞춤에 가깝다.
주로 사용되는 원단은 스카발, 까노니코, 제냐, 로로피아나, 드라고 등 유럽 수입산으로, 슈트를 받아 보기까지 1~2주가 소요된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캠브리지멤버스’다. ‘시그니처 슈트 컬렉션’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지난 4월 웨딩 컨설팅 VIP라운지인 ‘더 채플 라운지’에서 팝업 전시도 진행했다.
‘시그니처 슈트 컬렉션’은 2019년 추동 런칭한 이후 올해 현재까지 1만 벌 이상이 판매됐다. 영국 원단 존 카벤디쉬(John Carvendish)를 사용해 날렵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마에스트로’는 4월 누계 MT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뛰며 가장 크게 신장했다. 롯데 본점 등 백화점에서 혼수 시즌을 맞아 VIP를 대상으로 한 멤버십 프로그램 및 스타일링 클래스 등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다. 7,400평 규모의 양산공장과 이탈리아 슈트 제조사 GFT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품질력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복이 아닌 남성 캐릭터 브랜드도 일부 가세하기 시작했다.
형지아이앤씨의 ‘본’은 남성 캐릭터 조닝에서 MTM을 시작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다. 지난달 롯데 부산 본점을 시작으로, 매장별 맞춤 홍보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가두 테일러 ‘로드앤테일러’에서 근무한 패턴사 조영옥 이사를 영입했다. 정진영 ‘본’ 이사는 “‘본’은 신사복보다 20~40대 등 더 젊은 층이 찾는 패턴을 선보이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별도 브랜드로는 부림광덕의 ‘타카오카앤코’가 있다. ‘타카오카앤코’는 2018년 롯데, 일본 유명 슈트 제조사 타카오카와 협업해 런칭한 테일러 숍이다. 현재 롯데 부산 본점, 광주점 2곳을 운영 중으로, 매출은 올 5월 누계 기준 15% 신장했다. 타카오카의 기술을 통해 동양인 체형에 최적화된 실루엣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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