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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백화점은 웃고, 면세점은 ‘울상’… 왜?
    2024.06.17 08:2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138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20~30대 VIP 고객 전용 공간 YPHAUS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현대백화점
     

    코로나 이후 단체 관광에서 개인 여행으로 패턴 변화

    신·강, 롯·본, 더현서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수직 상승

    성수동, 한남·이태원, 홍대 등 가두 상권은 ‘특수’ 톡톡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과 백화점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엔데믹과 K콘텐츠 열풍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외국인들의 여행 패턴이 크게 달라진 결과다. 팬데믹 이후 회복을 기대한 면세점은 울상이고, 백화점은 때아닌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우선 중국인 등 아시아 관광객 중심이던 것이 다변화됐고, 단체 관광보다 개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유커 등이 줄어들면서 올 1분기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01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70% 이하를 밑돌고 있다.

    연령대도 10~30세가 35.6%를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띄게 낮아져 구매 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때문에 면세보다 로컬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고, 성수, 홍대 등 로드숍이나 백화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방문 외국인은 8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6%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3.1%만 증가한 9,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의 객단가가 40% 이상 줄어든 셈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유통사의 면세점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72억 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영업 손실이 52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서 영업 손실이 28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롯데 면세점은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 잠실, 본점 등 시내 면세 8개, 공항면세 13개, 총 21개 점을 운영 중으로 향후 축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면세점과 상당히 대비된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매출 기여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본점을 방문한 외국인 쇼핑객이 전년 대비 130%나 늘었고, 강남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7%나 증가했다.

    ​해외 손님을 위해 외국인 전용 글로벌 멤버십 제도를 운영, VIP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외국인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 최상위 등급인 SVIP를 신설했다.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2배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유입 비중이 높은 본점과 잠실점의 1~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0%, 50%씩 증가했다. 관광특구에 위치한 두 개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다른 점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패션은 ‘마뗑킴’, ‘와릿이즌’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데, 트렌디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화장품은 ‘설화수’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백화점은 올 5월까지 외국인 매출이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압구정 본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입이 가장 많은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22년 전년 대비 731%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91% 뛰었다. 올해 1분기도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4.9%로 약 2%포인트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외국인 최상위 매출 브랜드는 탬버린즈, 이미스,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