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내년 춘하 발주 스타트... 여름 비중 더 늘린다
2024.06.17 08:2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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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에 올봄 장사 직격탄
간절기, 여름 효율 운영에 주력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내년 춘하 신상품 발주가 한창이다.
남성복의 춘하 발주는 이르면 3월 말부터 4월 초 시작된다. 마무리는 10~11월 초로 보통 물량 비중이 큰 슈트가 선 진행된다.
내년 춘하 시즌 LF, 신원, SG세계물산, 유로물산, 파스토조, 부림광덕 등 남성복 업체들의 물량은 올해 대비 평균 보합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지오송지오인터내셔널의 ‘지오송지오’, 신성통상의 ‘에디션’ 등 증가하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보합이거나 소폭(5% 미만) 감소가 다수다. 증가하는 브랜드들조차 한 자릿수대다.
이는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남성복은 40~60대 중산층을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가장 많다. 이들은 경기 하락 국면에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핵심 연령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유통 3사 남성 조닝은 올 4월까지 신세계를 제외하고 역신장했다. 가장 최근인 5월은 신세계도 매출이 감소했다. 신장률은 롯데 –7.2%, 현대 –7.4%, 신세계 –1.2%를 기록했다.
유통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핵심 유통 채널인 백화점에 수입, 아웃도어, 이머징 브랜드 위주의 확장이 지난 몇 년간 지속되면서, 남성복 브랜드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규 매장 오픈보다는 철수 위기에 놓인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비용도 문제다. 6월 초 기준 1달러에 1,379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며 “수입 원부자재 비중을 낮추거나, 판매 단가를 올려야 원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수입 비중을 낮추면 고급화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단가를 올리면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춘하 시즌 상품은 봄 비중을 축소하고 간절기와 여름 비중을 늘리는 등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소비 심리 둔화와 길어진 여름으로 인해 착장 시기가 짧은 봄 아우터들보다는 착장 기간이 비교적 긴 간절기 아우터 및 이너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폼목은 치노 팬츠와 셔츠형 아우터(셔캣), PK 니트 티셔츠 등이 꼽힌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추동 시즌 물량도 축소를 검토 중으로, 남성복은 현재 슈트, 셋업을 제외하고 메가 히트 아이템이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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