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 하위 점포 폐전업⋯ 경쟁력에 초점
2024.06.24 17:46- 작성자 관리자
- 조회 920
롯데, 대표 직속 TF팀과 쇼핑몰 사업본부 주도
현대, 더현대 서울 잇는 하이브리드 점포 증설
신세계, 해외 고가 패션·대규모 F&B로 차별화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3사가 점포 정비에 한창이다. MZ세대 흡수와 소비 위축 국면을 돌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효율 점포 폐점, 기존 점포의 업태 전환 및 리뉴얼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을 진행 중이다.
3사 중 비효율 점포가 가장 많은 롯데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35%로 신세계(31%), 현대(24%)에 비해 높지만, 전국 70개 백화점 매출 순위 30위 아래 40개 점포 중 24곳이 롯데로 가장 많다.
이에 지난해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연임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사활을 건 쇄신에 나섰다. 올 초 이를 주도할 대표 직속 TF팀과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 TF팀은 리뉴얼 기간과 업체 선정, 쇼핑몰 사업본부는 점포 운영 전략 등을 전담하고 있다.
업태 전환은 롯데 수원점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프리미엄 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오픈했다. 타임빌라스는 2021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개장한 의왕점에 최초로 붙은 명칭이다. 현재 의왕점은 타임빌라스 명칭이 빠졌는데, 수원을 기점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융합한 프리미엄 쇼핑몰로 전환한 곳에만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입점 대표 브랜드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태그호이어’, ‘무신사 스탠다드’와 26개 F&B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 등이 있다. 타임빌라스는 내후년까지 대구, 송도 점도 적용할 계획이다.
부진 점포 정리도 진행한다. 이달 30일에는 롯데 마산점이 문을 닫는다. 마산점은 70개 백화점 중 연 매출 740억 원을 기록하는 전국 최하위 점포다. 지난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점포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건물을 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의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하면서 폐점을 결정했다.
현대 부산점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 오픈, 마산점은 폐점
현대 부산점, 오는 9월 ‘커넥트 현대’로 개장
현대는 부산점 영업을 7월 말 종료하고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거쳐 오는 9월 ‘커넥트 현대’로 재개장한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을 합친 하이브리드 점포로 F&B 브랜드 60% 교체가 핵심이며,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입점에 속도를 낸다.
MD 경향도 크게 달라졌다. 럭셔리·이머징 브랜드에 이어 최근 F&B가 핵심이 됐다. F&B는 패션에 비해 적은 지출로 체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꼽힌다. 실제 재작년까지 쾌속 성장했던 명품은 한 자릿수로 성장률로 주춤한 반면, F&B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의 주요 전략은 2026년까지 8개 핵심 점포의 리뉴얼 추진이다. 8개 핵심 점포는 본점·잠실·강남·인천·수원·동탄·광복·부산 본점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은 인천점이 ‘푸드 에비뉴’를 확장 리뉴얼, 롯데 잠실점은 이르면 하반기 내 럭셔리, 이머징 브랜드 입점 등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할 계획이다. 핵심 점포 외에도 올 하반기 노원점이 프리미엄 식품관 중심으로 리뉴얼한다.
신세계 강남점
럭셔리·이머징 이어 F&B 확대
신세계, 패션과 F&B 초고급화
현대는 올해 더현대 서울, 판교, 중동,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지난해 2,100억 원에 이어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종전보다 100억 원이 줄었지만, 견실한 MD 구성으로 컨텐츠 강화에 나선다.
압구정점은 지난해 식품관에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가 들어선 신개념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오픈했다.
중동점은 패션, 뷰티, 식품 등 100여 개 브랜드 입점을 위해 새단장 중이다. 지난 4월 일부 리뉴얼을 마친 상태로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 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 디저트샵', 대만 프롯티 음료 '드링크스토어' 등을 처음으로 백화점에 들여오는 등 국내외 브랜드 56개가 입점했다. 오는 7월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와 고급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오픈한다.
신세계는 초고급화로 격차를 벌리려는 모습이다. 지난 4월 타임스퀘어에 ‘APC’, ‘메종키츠네’, ‘위크엔드 막스마라’ 등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 비중을 10% 늘려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5월에는 1,000평 규모의 여성 패션 전문관도 구축해 ‘더 캐시미어’, 수입 ‘쉐르’ 등이 들어섰다. 향후 국내 컨템포러리, 영컨템포러리 전문관도 선보인다.
강남점은 이달 기존 대비 1,000평이 늘어난 국내 최대 규모인 2,100평의 남성 명품관을 오픈했다. ‘셀린느’, ‘로에베’, ‘CDGCDGCDG’ 등이 입점했다.
식품관도 확장 중이다. 종전 2,300평의 식품관 공간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으로 연내 확장할 계획으로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1,600평)의 고급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등을 오픈했다.
대구점은 지하 1층 식품관 새단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와인 전문매장을 기존보다 30% 확장, 오는 8월에는 ‘스위트파크’를 오픈한다.
다음글 | 무신사, “플랫폼 성장 한계, 독점 콘텐츠로 돌파” | 2024-06-24 |
---|---|---|
이전글 | 핵심 상권 주간 리포트 [청주 성안길 / 수원 남문 / 대전 은행동]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