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충전재 가격 상승 지속... ‘비건 충전재’ 수요 급증
2024.06.24 17:4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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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리사이클 소재로 만든 ‘비(非)동물성’ 충전재
국내 도입 늘며 6~8월 비건 다운 수주량 두 배 증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 비건 충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비건 충전재는 천연 다운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식물성,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만들어진 비(非)동물성 소재를 의미한다. 천연 다운 재킷 하나에 20여 마리의 오리나 거위 솜털이 소요되는데, 비건 충전재는 동물윤리 이슈에서 자유롭다.
팬데믹 시기부터 조금씩 부상, 지속 가능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나 가성비를 지향하는 브랜드 위주로 소비돼왔다. 하지만 천연 다운에 비해 볼륨이 크지 않다.
최근 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천연 다운의 공급 이슈로 덕 다운 가격이 kg당 50달러, 구스 다운은 kg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메이저 기업들은 4~5월 다운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대부분 업체들은 가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 다운 대체재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 다운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2025년 추동 시즌 원부자재 수급 시기인 6~8월이 다가오면서 비건 다운 충전재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화학 섬유로 만든 충전재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식물성, 해양 생물 폐기물,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활용한 충전재들이 등장,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신슐레이트’ 등 오더 문의 급증
3M 신슐레이트 국내 유통사인 다솜컴퍼니는 다운 대체제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 7~8월에는 40~5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활용 소재인 ‘3M 신슐레이트 페더리스’와 최근 출시한 ‘3M 신슐레이트 플로워블 페더리스’의 오더가 가장 많다. 이 제품은 Kg당 2만 원대로 천연 다운의 5분1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천연 다운보다 1.5배 이상의 보온 효과를 낸다.
다운 원모 글로벌 리딩 기업인 홉라이언의 국내 합작 법인 PCK(퍼시픽코스트코리아)도 대체 다운을 대폭 보강했다. 최근 구매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 지난해 천연 다운이 90%, 지속 가능 다운이 10%를 차지했다면 올해는 천연 다운이 80%, 지속 가능 다운이 20%를 차지한다. 대표 아이템은 ‘마이크로맥스(MicroMax)’와 ‘울트라 클러스터(Ultra Cluster)’ 등이다.
‘마이크로 맥스’는 폴리에스테르 기반의 균일한 극세사가 미세 공기층이 있는 초경량 방한 소재다. 출시 수 개월 여 만에 신성통상의 ‘탑텐’과 물량 계약을 체결했다.
‘울트라 클러스트’는 천연 다운과 가장 유사한 제품으로 보그너, 나파피리, 카파, 하글로프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선택하면서 국내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오인터내셔날' 스마웜
새로운 범주의 다운 대체재 도입
지오인터내셔날이 올해 도입한 비건 충전재 ‘스마웜(Smawarm)’은 폐플라스틱 병과 굴 껍데기로 제작, 천연과 화학 쓰레기를 한 번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충전재다. 아웃도어, 캐주얼 패딩 등을 비롯, 베딩, 신발 등에 적용된다. 대만의 리사이클 소재 전문기업 CTT사가 개발한 소재로 블루사인 시스템 파트너, GRS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오쏘앤코는 '씬다운 소로나'와 ‘씬다운 케이폭(Kapok)’을 통해 새로운 범주의 충전재를 소개한다.
‘씬다운 소로나’는 이탈리아 니피사의 동물성 다운 ‘씬다운’과 미국 듀폰의 옥수수 추출 소재 ‘소로나’를 결합한 최초의 혼합 다운이다. 천연 다운량을 줄인 레스 다운의 일종으로 다운 50%, 소로나 35%, 폴리에스터 15%, 폴리에틸렌으로 구성돼 있다.
‘씬다운 클래식’에 비해 40% 이상 저렴하지만 천연 다운처럼 따뜻한데 슬림해 디자인의 제약이 없고 블랙 스팟이 없어 컬러 적용이 용이하다.
현재 국내 거래처는 말본골프, 언더아머골프, 까스텔바작, 가이거골프, 다이나핏, NBA, NBA 키즈 등으로, 메종키츠네 골프, 챌린저 골프웨어는 시제품까지 개발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씬다운 케이폭(Kapok)’은 리얼 다운에 동남아시아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솜을 혼합했다. 케이폭 섬유는 섬유 가닥의 속이 비어 있어 공기층을 형성, 보온성이 높으며 무게도 면 대비 8/1정도 가볍고 부드럽다. 이 소재는 다운 50%, 30% 케이폭, 20% 폴리에스터, 폴리에틸렌 등으로 구성돼 있고, '씬다운 클래식'에 비해 38% 정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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