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몰려드는 성수·한남, 더 달아오른다
2024.06.24 17:4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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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5월까지 외국인 방문자 29만 명
자유여행 선호하는 MZ세대 ‘코스’ 자리잡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성수동에 지난달 말 한섬이 들여온 미국 유명 편집숍 ‘키스’가 세계 네 번째 문을 열었다. 하반기는 뷰티·라이프스타일 기업 CJ올리브영이 국내 최대 매장을 오픈한다. 한남동은 OTB코리아의 하이엔드 디자이너 ‘메종 마르지엘라’가 직진출 이후 첫 플래그십 매장을 개장한다.
성수·한남동 상권을 둘러싼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다. 플래그십 매장과 팝업스토어 오픈 열기에 최근 상가 공실률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두 상권은 10대부터 30대까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외국인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성수동(성수1가1동~2가2동)의 올 5월 누계 방문자는 2,755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그중 외국인 방문자는 2019년 5만6,000명에서 29만1,900여 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한남동은 1,067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보합세다. 외국인 방문자는 2019년 27만 명 이후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2022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만7,000여 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20만4,2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백화점, 면세점 등 거대 유통보다는 패션, 뷰티, 음식, K팝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성수, 한남동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MZ세대들이 자유여행을 선호하면서 바뀐 현상으로, 아시아부터 북미, 유럽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로 유명 장소를 찾아다니는 MZ세대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散客)가 부상했다. 전통적인 외국인 관광 명소인 명동, 이태원, 홍대에 이어 한남과 성수까지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성수동은 올해도 주간 평균 40~50여 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으며, 한남동은 패션, 뷰티 정규 매장 오픈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 브랜드들도 외국인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나, 브랜드별 희비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에 자주 노출되는 젊은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높은 편이다. 한남동의 경우 이머징 브랜드를 제외한 기존 국내 제도권 브랜드의 실적은 보합이거나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의 수입 럭셔리 ‘르메르’는 지난 11월 한남점 오픈 이후 월평균 매출이 30% 신장 중이다. 편집숍 ‘스컬프’ 한남점은 5월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42% 신장했다. 남성복 ‘포터리’는 소폭 신장한 19억 원, 여성복 ‘아모멘토’는 지난 4월 한남점 오픈 1달간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윤애리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빌라드마리떼 한남점 매니저는 “지난 12월 오픈 이후 월평균 100%씩 성장 중이다. 외국인 비중이 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성수도 마찬가지다. 남성복 ‘젠사이’ 매장은 지난해 9월 오픈 이후 월평균 2.2배 성장, 올 초 오픈한 남성복 ‘소루’ 성수점은 월평균 15% 신장 중이다. 선승우 ‘소루’ 대표는 “외국인 판매 비중이 70%로 일본, 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방문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오픈한 ‘마뗑킴’의 성수 액세서리 스페셜 스토어는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월평균 매출액 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세터’가 지난달 9일부터 6월 3일까지 성수동에서 운영한 티셔츠 팝업스토어 ‘더 티셔츠 샵’의 매출은 9억 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지난 1월 11.1%에서 3월 20.3%, 5월 28.8%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남동과 성수동은 신규 매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남동은 지난달 캐주얼 ‘시티브리즈’, 이달 캐주얼 ‘제너럴아이디어’, 일본 잠옷 ‘젤라또피케’, 하반기 중으로 SPA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픈한다. 성수동은 지난 3월 캐주얼 ‘우알롱’, 4월 무신사 트레이딩의 독일 브랜드 ‘032C’, 미국 브랜드 ‘디키즈’가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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