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캐주얼, 이제는 가두 상권으로 ‘진군’
2024.07.11 11:3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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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낫, 마리떼, 리 등 대리점 사업 확대
전국 지역 상권 대리점주 러브콜 잇달아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신흥 캐주얼 브랜드가 가두 상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캐주얼 시장은 지난 3~4년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MZ 팬덤을 쌓은 브랜드로 재편됐다. 대형 유통 기업들은 소비 중심층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한 영패션 MD 강화의 목적으로 온라인 기반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켰고, 이 과정에서 NII, FRJ, TBJ 등 10개가 넘는 기성 캐주얼 브랜드가 사업을 종료했다.
가두 상권에서도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던 이들의 철수로, 캐주얼 매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물론 펜데믹 기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심각해진 상권 침체도 큰 이유다.
이 같은 풍파에도 대리점 사업을 견고하게 이끈 브랜드는 ‘MLB’가 유일하다.
전국 지역 상권에는 엔데믹 전환 후 캐주얼 매장의 공백을 채우고 싶어하는 점주들의 니즈가 높아졌고, 가파른 성장으로 외형을 키운 ‘커버낫’이 첫 깃발을 꽂았다.
‘커버낫’은 온라인에서 백화점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첫 브랜드로, 지난 2022년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지난해 3월 전주점을 시작으로 대리점 사업에 나섰고 안동점, 청주점, 광주 충장로점 등 11개 점을 구축했다. 지난 2월 익산점을 오픈했고, 연내 4~5개 점을 추가 개설한다.
외형 확장의 일환… 수익성도 좋아
대형 유통 없는 중·소 도시 공략
대리점 사업은 많은 패션 브랜드가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시작한다. 대리점주의 마진을 제외한 수익을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로, 수익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대형 유통이 전국 곳곳에 들어선 만큼 과거와 같은 파급력은 없지만, 여전히 패션 상권의 기능을 갖춘 곳들이 존재한다. 주로 청주, 전주, 익산, 춘천, 강릉, 구미 등 지방 중·소 도시가 1순위로 꼽힌다. 부산 광복동, 대구 동성로 등 광역시는 대형 유통이 많을뿐더러 상대적으로 건물 임대료가 높아, 대리점주의 부담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다음 차순이다.
실제로 효율이 검증된 곳들도 있다. ‘커버낫’ 전주점, 청주점, 안동점 등 상위권 매장 매출은 월 7,000~8,000만 원대다. 올해는 1주년을 맞이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안동점이 지난 4월 1억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가두 상권에 오랜만에 등장한 캐주얼 브랜드가 성과를 내자, 지방 거점 상권의 대리점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는 당초 내년에 계획했던 대리점 사업을, 청주, 인천, 제주 등 여러 상권에서 대리점 오픈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올 하반기로 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하고하우스' 제주점
해외 관광객 많은 제주점은 필수
특히 제주 상권은 해외 관광객이 많아, 상당수 브랜드가 대리점 운영을 고려하는 곳이다. 일도1동은 단독 상권으로 내국인들의 방문이 꾸준하고, 해외 관광객 비중이 전체 절반 이상이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택배비가 타 상권 대비 2배 이상 높아, 매장을 찾은 고객 대부분은 실구매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커버낫, 하고하우스, 디스이즈네버댓의 대리점이 있다.
신제주는 해외 관광객이 전체 70~80%의 비중으로 높은 편으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라면 수익이 보장된 상권이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첫 대리점을 제주시에 오픈한다. ‘마리떼’는 올해 1,5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이번 하반기부터 대리점 사업에 나서는데,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좋은 브랜드 파워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상권으로 제주를 택했다.
이르면 9월 제주 일도1동과 신제주에 각각 대리점을 열고, 청주, 전주, 강릉, 춘천 등 5~6개 상권을 후보지로 두고 있다. 40평 이상 대형 규모의 대리점은 ‘마리떼’와 ‘마리떼 앙팡’을 복합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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