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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남성 의류 인기... 불황의 반작용?
    2024.07.11 11:3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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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새드스마일 X 장가노 / 지오송지오
     

    기본물은 저렴하게, 소비 양극화 경향 뚜렷

    젠더리스 트렌드 더해지며 선호도 높아져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상품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업 대상을 녹여낸 디자인이나 자체 가공 기법을 통해 그래픽이 들어간 상품, 자카드·트위드 원단이나 크로쉐 니트 등 소재나 조직감이 특화된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불황일수록 보상 심리에 따른 반작용으로 화려한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은 익히 알려졌는데, 여기에 여성스러운 디테일이나 컬러를 접목한 젠더리스 트렌드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불황 소비의 전형인 양극화 경향도 원인 중 하나. 기본 상품은 더 저렴한 것을 구매하고, 자주 구매하지 않는 아이템은 값비싼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기본물은 온라인 등 어디서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 경쟁도 심한 상태다. 남다른 소재·색상·스타일 혹은 스토리를 가진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질스튜어트뉴욕 / 리버클래시 / 지이크 X 데스툴

    핵심 브랜드로는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 지오송지오인터내셔널의 ‘지오송지오’, 송지오인터내셔널의 ‘송지오’ 등이 꼽힌다. 정장 비중이 큰 남성복 조닝에서 캐주얼이 강한 브랜드들이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외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SG세계물산의 ‘바쏘’, 형지아이앤씨의 ‘본’, 신원의 ‘지이크’, LF의 ‘질스튜어트뉴욕’, ‘알레그리’ 등은 슈트는 기본물, 캐주얼은 다양한 패턴 및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신원 ‘파렌하이트’ 관계자는 “디자인물로 역신장 세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까진 아니다. 다만, 기본물 판매가 줄고 있어 향후 업계는 특색 있는 상품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방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원인이 특색있는 캐주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이크’는 카페 데스툴과 협업한 제품을 전 매장에 배치함과 동시에 별도 팝업스토어도 오픈하고 있다. ‘리버클래시’는 트위드, 자카드 원단을 활용한 셔츠와 티셔츠를 내놨다. ‘리버클래시’의 자카드 티셔츠 2종은 완판되기도 했다.

    두 브랜드는 이에 힘입어 올 6월 중순 누계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보합,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오송지오’는 유명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쉴레의 작품을 활용한 티셔츠, 디자이너 ‘송지오’가 직접 그린 아트웍 티셔츠, 자수가 특징인 퓨처리즘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남성 캐릭터 조닝에서 올 5월 누계 기준 유일하게 두 자릿수(30%)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6월말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지오’도 캐릭터 톰과제리, 루니툰 협업 컬렉션, 유화 티셔츠 등을 통해 40% 신장, 이는 백화점 남성층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최판길 ‘지오송지오’ 이사는 “종전 대비 블루, 그린 등 원색 색상의 판매가 더 좋은 편으로, 특색 있는 상품에 더해 기본물도 연계 판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