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혁신 없는 가격 인상이 정체 자초’
2024.07.11 13:4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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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올 1분기 1~3%, 연간 0~4% 성장 전망
“가격 상승으로 중산층과 젊은 세대 멀어져”
글로벌 컨설팅 그룹 베인앤컴퍼니가 이탈리아 명품 제조업협회 알타감마와 매년 두 차례 내놓은 올 하반기 글로벌 명품 보고서가 발표됐다.
올해 글로벌 명품 시장은 0~4%, 1분기 성장은 마이너스 1~3%로, 지난 2021년과 23년 사이 2019년 대비 2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크게 둔화되는 ‘정체’의 모습이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3,620억 유로에서 올해는 3,650억~3,850억 유로 사이로 전망됐다.
베인은 ‘창의적 제품 혁신이 없는 가격 인상이 정체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성장 정체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명품 브랜드들의 경영 전략의 잘못된 관행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중국 시장 침체가 성장 발목을 잡고 있으며, 중국 판매를 저해하는 요인은 아웃 바운드 관광의 부활과 경제 불확실성 증가의 두 가지로 요약됐다.
특히 중국 부유층들 사이에서 지난 2008~2009년 미국의 금융 대공황 때 확산됐던 ‘럭셔리 셰임(Luxury Shame)’ 현상이 역사적으로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고소득 계층이 사치품으로 부를 과시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명품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인은 이례적으로 파트너인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와 페데리카 레바토가 적극 나서 AP통신, 블룸버그 등과 인터뷰를 통해 현행 명품 브랜드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AP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600만~800만 명의 꼭대기 초부유층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제품 혁신 없이 이전과 같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으로 고객들을 화나고 당황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 결과 팬데믹 이전까지 명품 성장을 주도해왔던 중산층과 Z세대가 명품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고 지적하고, 중산층과 젊은 세대 없이는 성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베인은 명품 브랜드들이 머지않아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고 더 접근하기 쉬운 제품 제공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반적인 판매 정체 속에서도 일본시장은 엔화 약세와 관광객 유입을 배경으로 성장을 누리고 있고, 카테고리별로는 젊은 세대들이 작은 럭셔리로 여겨지는 메이크업, 향수, 및 안경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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