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패션, ‘매장’의 개념이 바뀐다
2024.07.17 14: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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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하나하나가 쇼룸이자 플래그십스토어
정규직 판매 사원, 고객 관리 전문가 육성
고객·상품에 대한 높은 이해, 충성도 강점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최근 대형 유통사에 진출한 이머징 브랜드들은 매장을 관리하는 데 있어 정직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디메크르디, 더일마, 드로우핏, 노매뉴얼 등 상당수 브랜드가 유통 입점 매장에서도 정직원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플래그십스토어, 쇼룸 등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로, 매장을 브랜딩의 한 축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매장 판매 사원의 태도에 따라 고객의 충성도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핵심 인력으로 삼고 있다.
유통 입점 매장 모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쇼룸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며,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시 브랜드가 추구하는 비주얼을 갖춘다.
과거 기성 브랜드는 플래그십 스토어, 쇼룸에 대한 개념보다 외형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중점을 뒀고, 판매분에 대한 수수료 방식으로 수익을 취득하는 중간 관리자를 선호했다. 수십 개의 매장에 모두 정규직을 고용하면 인력 안정화를 위한 투자금이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올해 1,500억 원의 매출을 내다보는 ‘마르디메크르디’는 한남 1 ,2, 3호점, '마르디메크르디 레쁘띠' 한남점 등 총 4개 쇼룸을 운영하는데 만 30명이 넘는 정직원을 고용했다.
박화목 ‘마르디메크르디’ 대표는 “한남동 쇼룸 1호점은 연간 매출이 50억 원이 채 되지 않았던 2020년에 오픈했다. 이때부터 함께 고생해 온 매장 직원들은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했기에 자부심도 크고 본사와의 신뢰가 두텁다. 이곳에서 성장한 부매니저는 신규 매장의 매니저로 운영을 맡게 되는데, 본사 입장에서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점, 신세계 강남점, 이번 하반기에 오픈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정직원이 관리한다. 내수 매장은 수를 늘리기보다, 매장 단위당 브랜딩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공격적인 사업은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서 펼친다. 유통 입점 매장을 정직원에게 맡긴 브랜드는 대부분 이러한 전략을 추구한다.
인사이트디자인랩(대표 정봉화)의 ‘더일마’ 역시 국내 매장 20개 점을 유지한다. 현재 뉴욕 매장을 운영중으로, 내년에는 중국, 파리 마레지구에도 매장 오픈을 계하고 있다. ‘더일마’는 현장 판매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라고 판단, 전 매장에 정직원을 고용했다.
판매 직원팀을 칭하는 명칭도 LS(LIGHT&SALT, 빛과 소금)팀으로 애정이 남다르다.
LS팀 직원들은 세일즈에 국한된 업무가 아닌,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상품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고, 직접 매장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준다. 근무 경력이 1년이 넘은 직원은 해외 시장 조사 출장을 가는 등 동기부여를 받는다.
‘더일마’는 현장에서 경험을 탄탄하게 쌓은 직원들을 본사 MD, 마케팅 담당자로 보직 변경도 한다. 현재까지 보직이 변경된 직원은 3명이다.
정봉화 ‘더일마’ 대표는 “브랜드, 상품의 이해도가 높고 판매에 숙달된 직원들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매장을 넘어 본사에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문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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