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 UGC 마케팅 부상
2024.07.17 14: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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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은 비싸지고 소비자 신뢰는 감소
네이버 ‘크림’, 슬릭백 영상의 주인공 협찬해 이미지 상승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떠들썩하게 했던 틱톡커 이효철 씨의 슬릭백 챌린지. 슬릭백 챌린지는 음악에 맞춰 땅 위에 떠다니는 듯 춤추는 모습을 찍는 영상으로, 이효철 씨의 영상은 지난해 10월 기준 2억 조회 수를 넘겼다.
네이버의 한정판 플랫폼 크림은 ‘슬릭백용 스니커즈를 선물 해주고 싶다’는 댓글을 남기며, 리셀가 190만 원 상당의 나이키×트래비스스캇 신발을 선물했다.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와 미디어에 이 사실이 알려졌고, 크림의 이미지는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 190만 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영리한 마케팅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UGC(User Generated Contents) 마케팅이 최근 더 중요해지고 있다. UGC 마케팅은 단어 뜻 그대로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대표적으로 고객이 자발적으로 생성한 제품 후기, 사진, 동영상 등을 활용해 브랜드가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방식이다. 주로 활용되는 컨텐츠는 내돈내산 쇼핑후기, 데일리룩, 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UGC 마케팅의 강점은 진정성, 신뢰도, 비용 절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플루언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광고 컨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컨텐츠의 진정성 하락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UGC 에이전시 엔트라이브가 18세부터 60세 사이의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케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6%가 UGC에 언급된 브랜드를 신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반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12%였다.
이 밖에도 인플루언서의 광고 비용 증가, 최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긴축 경영으로 인한 예산 축소 등이 맞물리며 UGC가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크림, 무신사 등이 대표 주자다. 크림은 사용자들의 스타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스타일탭’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숏폼 업로드 카테고리인 ‘KICKS’를 런칭했다.
또 자사 직원들이 크림에 판매되는 브랜드 상품이 노출된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을 게시자의 허락을 받아 직접 스타일탭에 올리기도 한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의 체험단을 운영한다. 무신사 회원이 체험단을 신청해 선정되면, 상품을 무료로 받는 대신 일정 기간 내 후기를 작성해야 한다. 이 같은 방식은 ‘휠라’, ‘헤지스’, ‘뉴발란스’ 등 대형 브랜드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키르시’, ‘쿠어’, ‘히어리’ 등 다양한 브랜드가 활용 중이다.
해외에서는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속옷 브랜드 ‘에어리’가 UGC를 잘 활용한 예시로 꼽힌다. 비주얼 서비스 제공 업체 비주얼 옵젝트(Visual Objects)에 따르면, ‘에어리’는 자기 몸 긍정주의(바디 포지티브) 주제의 #AerieReal 캠페인을 진행해,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한 게시물을 올리며,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알리’, ‘테무’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구매한 물건을 언박싱하는 행위를 뜻하는 '알리깡', '테무깡'이라는 키워드가 만들어지면서, 강점이 부각 되고 있다.
이에 따라 UGC 관련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커머스 AI 전환 전문 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의 구독형 솔루션 브이리뷰는 숏폼 영상 후기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화형 챗봇으로 제품 후기를 수집하고 브랜드가 UGC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5,000곳이 넘는 기업에서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패션·유통 업계에서는 대명화학이 지난 5월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후기 외에도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챌린지 혹은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등 인증샷이 가능한 컨텐츠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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