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느슨하고 더 편안하게’... 2025 S/S 남성 패션위크
2024.07.17 14: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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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럭셔리를 넘어 부드럽고 유려한 테일러링 부상
시스템, 우영미, 준지, 송지오 파리 런웨이 무대 올라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은색 바닥 위로 영국 뮤지션 고(故) 데이비드 보위의 음성이 울리며 모델들이 등장한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의 마지막 패션쇼.
지난달 22일 2025 춘하 파리 패션위크에서 드리스 반 노튼의 은퇴 컬렉션이 공개됐다. 드리스 반 노튼은 80년대 후반부터 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패션스쿨 앤트워프 출신의 아방가르드 그룹 '앤트워프 식스’ 멤버 중 하나.
38년간 활동한 헤리티지를 보여준 그의 컬렉션은 영국 셀프리지, 미국 버그도르프 굿맨 백화점 등 전 세계 남성복 바이어들의 극찬을 받았다.
거장의 은퇴 속에 진행된 2025 춘하 남성 패션위크는 이외에도 여러 브랜드가 참가하며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5~19일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는 66개 브랜드, 18~23일 열린 파리 패션위크는 71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국내는 한섬의 ‘시스템’, 쏠리드의 ‘우영미’, ‘솔리드옴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 송지오인터내셔널의 ‘송지오’ 등 총 5개 브랜드가 파리 패션위크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춘하 남성복은 올해 부상한 조용한 럭셔리에서 한층 더 느슨하고 편안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부드럽고 유려한 테일러링이 주요 트렌드가 됐다.
볼륨감은 커졌고, 소재·부자재·색상은 가볍고 경쾌해졌다. 소재는 캐시미어, 실크, 메쉬, 리넨, 시어서커, 색상은 스카이, 베이지 등 뉴트럴 및 파스텔톤이 주로 쓰였다. 여기에 기반한 이브닝웨어가 새롭게 떠올랐고, 지난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까지 융합되며 스포티한 무드도 나타났다.
하의는 더 풍성해졌고, 상의는 슬림해졌다. 아우터의 어깨와 카라는 부드러워졌고, 기장은 길어졌다. 무릎 위로 올라간 기장의 반바지, 가슴이 파인 V넥, 크로쉐 니트, 보다 더 커진(스프레드) 카라, 상하의 소재와 색상이 같은 셋업 등이 자주 등장했다.
사진=시스템 / 우영미 / 준지 / 송지오
가볍고 경쾌한 아이템으로는 ‘제냐’의 리넨 오버 셔츠, ‘디올’의 테일러드 버뮤다 슈트, ‘르메르’의 릴렉스 슈트와 오버코트, ‘아미리’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이세이미야케’와 ‘릭오웬스’의 더스터 코트, ‘더 로우’의 로난 재킷 등이 돋보였다.
이브닝웨어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실크 오버 셔츠와 팬츠, ’펜디‘의 파자마 셔츠, ’아미리‘의 주얼리 장식 재킷, ’준야 와타나베‘의 시그니처 패치워크 턱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데님·가죽·니트 등 질감을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눈에 띄었다.
‘더 로우’의 캐시미어 스웨터와 청바지, ‘사카이’의 가죽 재킷, ‘크레이그 그린’의 레더 리컨스트럭티드 재킷, ‘로에베’의 가죽 재킷, ‘아미’의 스웨이드 워크웨어 재킷 등이 그 예다.
협업 스니커즈와 뮬, 부츠, 보트 슈즈도 주목되는 아이템이다. ‘준야 와타나베’와 ‘뉴발란스’, ‘나이키’와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겐조’, ‘리복’과 ‘헤드메이너’, ‘펑첸왕’과 ‘어그’ 등이 관련 아이템을 런웨이에 올렸다.
이외 ‘자크뮈스’의 보트 슈즈, ‘구찌’의 첼시 부츠, ’토즈‘의 뮬 등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제냐 / 디올 / 릭오웬스
사진=조르지오 아르마니 / 아미리 / 로에베 /사카이
사진=펑첸왕 / 구찌 / 꼼데가르송 / 브루넬로쿠치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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