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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복, ‘승자독식’ 무한경쟁 시작됐다
    2024.07.24 14:04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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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탑텐키즈 / 뉴발란스키즈
     

    2003년 이후 시작된 성인복 브랜드, 시장 완전히 장악

    온라인 성장 대형 브랜드 새로운 구도 형성할지 ‘주목’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아동복 시장의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아동복의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탑텐키즈, 뉴발란스키즈, 베베드피노, 폴햄키즈, MLB키즈, 닥스키즈, 리미떼두두,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플레이키즈프로, 캉골키즈 등 상위 10개 브랜드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 2위 브랜드와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 격차는 2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탑텐키즈’와 ‘뉴발란스키즈’가 지난해 각각 2,300억 원,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핵심적인 두 가지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성인복 브랜드의 아동복 시장 장악이다.

    ​2000년대만 해도 아동복 시장은 전문기업의 영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작은 시장 규모에도 백화점에는 캐주얼, 스포츠, 데님, TD 등 조닝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었고, 50~60개 브랜드가 연간 100~3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며 사이좋게 성장을 이뤄냈다. 아동복과 성인복의 경계가 명확했다.

    그런데 2003년 ‘빈폴키즈’를 시작으로, 2007년 ‘노스페이스키즈’, 2009년 ‘닥스키즈’와 ‘MLB키즈’, 2013년 ‘뉴발란스키즈’ 등 성인복을 전개하던 대기업이 아동복 사업에 속속 진출했다. 이들은 성인복에서 얻은 인기와 인지도를 발판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 복종 개발 가속화 등을 통해 빠른 성장을 꾀하면서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경쟁력이 밀린 몇몇 아동복 전문기업이 사업을 종료했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타깃으로 한 기업들이었는데, 2009년까지 존재했던 프리틴 조닝이 사라지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성인복 브랜드의 아동복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됐고, 장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백화점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아동복 전문기업은 이제 서양네트웍스, 퍼스트어패럴, 이현어패럴뿐이다. 서열 2위의 파스텔세상은 지난 4월 LF로부터 ‘닥스’와 ‘헤지스’의 키즈 부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사업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베베드피노 / 리미떼두두

    두 번째는 온라인에서 성장한 대형 브랜드의 등장이다.

    상위권 10개 브랜드 가운데 단일 아동복은 ‘베베드피노’와 ‘리미떼두두’로, 이들은 온라인을 주요 유통 채널로 사업을 시작했다.

    더캐리가 2014년 런칭한 ‘베베드피노’는 백화점에 성공적으로 안착, 지난해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더캐리는 ‘베베드피노’뿐 아니라 주니어 ‘아이스비스킷’,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캐리마켓’ 등 생애 주기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강화로, 굵직한 아동복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두두에프앤엘이 2016년 런칭한 ‘리미떼두두’는 현재까지도 자사 온라인몰 한 채널로만 유통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7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리미떼두두’의 성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아동복이 온라인 시장에서도 팬덤 기반의 브랜드 파워를 갖추면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오랜만에 여러 신규 브랜드가 등장한다. 지난 5월 런칭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아동복 ‘마리떼앙팡’, 이번 FW 시즌에 런칭하는 ‘리’의 아동복 ‘리키즈’, ‘푸마키즈’ 등 모두 성인복 브랜드의 아동복이다.

    ​이들은 승자독식 구도로 변모한 시장에서 단기간 내 안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