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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동 패션, 웨스턴 무드의 ‘카우보이 코어’ 부상
    2024.09.09 14:1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69
     

    리바이스, 프린지 검색 증가... 관련 매출 급상승

    럭셔리부터 SPA까지 하반기 웨스턴 무드 ‘절정’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 2월 비욘세의 정규 앨범 8집에 실린 ‘텍사스 홀덤’이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일이 생겼다. ‘텍사스 홀덤’은 컨트리 장르를 비욘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이다. 컨트리 음악은 백인이 독식 해오며 흑인 가수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이와 함께 비욘세의 스타일도 화제가 됐다. 서부 개척 시대 백인 카우보이에 뿌리를 둔 웨스턴 무드를 녹여내며, 이른바 ‘카우보이 코어’ 트렌드 확산에 불을 지폈다.

    미국 최대 명품 리세일 플랫폼 더리얼리얼은 올해 비욘세 인기에 힘입어 웨스턴 셔츠로 유명한 ‘리바이스’와 프린지(숄이나 스카프의 가장자리에 붙이는 술 장식) 가죽 검색이 각각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온라인 유통업체 부후는 올해 슈퍼볼 광고에 비욘세의 앨범이 공개된 후 ‘카우보이 모자’, ‘부츠’, ‘볼로 타이(펜던트 장식으로 끈을 고정하는 서부 스타일의 타이)’의 구글 검색이 각각 212.5%, 163%, 566% 급증했다고 밝혔다.

    웨스턴 무드는 빈티지 가죽, 스웨이드, 데님 원단이 사용되거나 금속 징(스터드)이 박힌 롱부츠, 벨트, 가방, 셔츠, 블루종 등이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앞서 언급한 프린지 장식과 가슴에 V자 모양의 절개가 있는 웨스턴 요크, 포켓, 부츠컷 실루엣 등이 주요 특징이다. 야외 활동을 위해 탄생한 스타일에 계절도 구애받지 않아, 착용하기 편한 게 강점이다.

    이는 1~2년 전부터 벨라 하디드, 킴 카다시안 등 패션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일상 속 웨스턴 무드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급속하게 대중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웨스턴 무드가 현대 사회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는 럭셔리부터 SPA까지 국내외 여러 브랜드가 웨스턴 무드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올 초 패션위크를 통해 공개된 2024 추동 컬렉션은 ‘루이비통’, ‘이자벨마랑’, ‘마틴로즈’, ‘르메르’, ‘발렌티노’, ‘디스퀘어드’ 등이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상품을 선보이는 등 올 하반기 웨스턴 무드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브랜드에서는 ‘디젤’, ‘리바이스’, ‘랭글러’, ‘RRL’ 등이 이미 카우보이 스타일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로 언급된다. ‘디젤’과 ‘RRL’의 경우 각각 웨스턴 부츠와 데님 웨스턴 셔츠가 올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20~30대와 패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번지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 중순 기준 '웨스턴', ‘웨스턴셔츠’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17% 증가했다. 웨스턴셔츠가 속한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는 이에 힘입어 거래액이 35%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엘무드’, ‘도프제이슨’ 등 신흥 브랜드가 이 분야를 선점했다고 평가받는다. 웨스턴 무드를 재해석해 전개하는 ‘엘무드’와 웨스턴 벨트·가죽 재킷이 시그니처인 ‘도프제이슨’은 지난해 각각 150억, 1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에프터프레이’, ‘디미트리블랙’, ‘인사일런스’, ‘쿠어’, ‘일리고’, ‘무드나잇’, ‘아웃스탠딩’, ‘마하그리드’, ‘오야니’, ‘이우가마카라스’, ‘DNSR’ 등 수많은 이머징 브랜드가 웨스턴 무드를 공략하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샌드사운드’, ‘에잇세컨즈’, LF의 ‘일꼬르소’, ‘TNGT’, 이랜드월드의 ‘미쏘’ 등 대형사들도 웨스턴을 테마로 한 추동 컬렉션을 내놨다.

    ​이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초반 반응도 뜨겁다. 추동 시즌 새롭게 구성한 웨스턴 무드의 상품이 무신사, W컨셉 등에서 상승세를 타며 올해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일꼬르소’ 관계자는 “지난 추동 시즌 베이지 색상의 웨스턴 셔캣(셔츠형 재킷)의 판매율은 83%를 기록했다. 8월 말 현재 웨스턴 스웨이드 및 데님 셔츠가 현재 반응이 제일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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