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캐주얼라이징, 상품 기획 스케줄이 달라진다
2024.09.19 15:2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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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여름 더위와 겨울 한파... 기간은 둘쭉날쭉
“월별 기획으로 여름·간절기 상품 한층 정교하게 구성해야”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기후 변화 대응과 캐주얼 강화를 위해 상품 기획의 연간 일정을 더 세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 일수는 1973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2018년, 199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3.2일로 3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20.2일로 가장 길었던 해가 됐다. 이 같은 더위에 업계는 종전 대비 판매 기간이 길어진 여름 및 간절기, 시즌 리스 상품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추위는 강해졌지만, 한파 기간 자체는 짧아진 감이 있다. 특히 지난해 헤비 다운, 롱코트 판매가 줄어 재고가 많이 쌓여, 이를 털어내야 하는 점도 추동 기획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매출 확대의 핵심이 된 캐주얼 품목을 키워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장과 셋업 외에 새로운 시그니처 상품이 남성복에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시각이다. 편리한 출퇴근 복 선호에, 롱 보다는 미들·숏 기장과 경량다운 등의 제품을 늘려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신원, 신성통상 등 주요 남성복 업체들은 월별 기획에 더 집중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세심하게 커버할 수 있는 셔캣(셔츠형 재킷), 니트, 홑겹 점퍼 등을 핵심으로 적중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절기 상품에 대해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가장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로가디스’는 기후 불안정에 따른 간절기 전략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동시에 코디 제안 컨텐츠 등을 선보이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 ‘빈폴맨’ 역시 변화한 라이프스타일, 기후 대응을 위한 신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LF의 ‘질스튜어트뉴욕’은 가을과 겨울 사이 초겨울 상품에 집중한다. 판매 기간이 긴 경량 다운을 확대 강화하고 헤비 아우터를 축소했다. 신원의 ‘파렌하이트’ 관계자는 “긴 여름에 대응하고자 최근 여름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출고 시기를 앞당겨 판매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브랜드도 생겼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는 니트, 셔캣 등을 중점적으로 확대, 특히 가을 상품을 여름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내걸며 판매 시기를 늘렸다. ‘지오지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판매 기간이 긴 전략 상품을 처음으로 구성했다. 날씨 변화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에 구애받지 않는 더 세분화된 상품 기획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SG세계물산의 ‘바쏘’, ‘바쏘옴므’는 종전 대비 간절기와 시즌 리스 아이템 등을 확대 기획하는 등 더 세분화된 물량 계획을 수립했다. 핵심 아이템은 홑겹 점퍼, 얇은 비건 가죽을 사용한 트러커 재킷 등이 꼽힌다.
슈페리어의 ‘페라로밀라노’ 관계자는 “여름 및 겨울 시즌 상품들을 종전 대비 시즌 리스하게 풀어내는 게 목표다.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향후 기획 방향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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