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이런 9월은 처음… 추동 장사 ‘빨간불’
2024.09.25 15:5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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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역신장 이어지다 9월 더 크게 떨어져
날씨 결정적이지만 소비 침체, 트렌드 영향 겹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하반기 들어 아웃도어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직은 하반기 전체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 연간 매출의 60~70% 차지하는 추동 장사를 놓고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하반기 들어 리딩 아웃도어 브랜드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등 9개 브랜드는 7월 –3.8%, 8월 –7.2%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문제는 9월 이후다. 비수기인 7~8월 대비 낙폭이 더 크다. 9월 1~8일 기준 –18.1%로 역신장 폭이 점점 커지는 흐름이다. 특히 최근 2~3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온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조차 역신장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의 9월 매출이 –32.2%, ‘코오롱스포츠’가 –15.3%로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날씨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9월 중순 들어서도 낮 기온이 34도를 웃돌고, 밤사이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는 등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만이 아닌 부산, 제주 등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통상 8월 말이면 아침, 저녁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을 상품 매기가 올라왔던 점과 비교하면 판매 시점이 상당히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상황과 시장의 트렌드까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계속된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는 상당히 위축됐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남성들의 소비 위축이 큰 것으로 보인다. 봄ㆍ여름 시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본 제품에 대한 판매 감소가 15~20%까지 나타났다. 패션 산업에서 기본 제품 부진은 소비 위축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러한 현상이 9월까지도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은 더 부진하다.
실제 8~9월 주요 브랜드들의 백화점 실적에서는 온라인 행사 매출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50%가 넘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즌 정상 상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행사 상품으로 구매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트렌드도 주춤하다.
시장 성장의 바로미터인 신발과 용품(배낭, 스틱 등) 판매는 작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냈고 올해는 더욱 부진하다.
신발과 용품의 구매 주기가 의류에 비해 길다는 점에서 한동안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류의 핵심인 겨울 아우터 역시 메가 트렌드가 사라지면서 작년부터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부분 업체가 목표 이하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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