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구스’, 내년 추동 물량 수급 비상
2024.10.16 15:0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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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헤비 다운 내년 10만 원 이상 오를 전망
구스 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체 전략 필요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구스(goose)’ 다운 충전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겨울 다운 점퍼 기획에 비상이 걸렸다. 프리미엄 아우터 수요 증가로 구스 충전재 사용을 꾸준하게 늘려왔는데, 이 같은 영향으로 구스 다운 생산량 조절과 가격 책정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 기준 중국 내 다운 충전재 가공 업체들은 구스 8020 기준 kg당 110~12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초 1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고공행진이다. 작년 말 70달러 내외에 가격대가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60~70% 오름 수준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지 메이커들이 구스 사용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의 구스 사용량은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스는 천연 원료로 공급이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면서 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통상 6~8월이면 가격이 내려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꿈쩍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오히려 제값을 주고도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겨울 아우터 시장에서 구스 충전재의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신주원, 다음앤큐큐, 태평양물산 등 공급업체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브랜드 메이커들의 구스와 덕 기준 사용 비중은 30:70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65:35로 구스 사용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덕과 비교해 보온력이 높고 필파워(fill power)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 브랜드 메이커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스 활용을 늘려온 것이다.
때문에 구스 충전재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아웃도어, 스포츠 업계에서는 구스 활용을 쉽게 줄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 크다. 업계 한 상품기획 관계자는 “구스 충전재 활용이 늘어나면서 원단 등 제품의 사양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에서 이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24 추동 시즌 기획에서는 다행히 물량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원료 가격이 작년 말 시세보다 10~30% 오름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때문에 올 겨울 구스 제품 가격은 중헤비 기준 몇만 원 내외에서 상승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25년 추동 시즌 기획에서는 현재의 원료 시세가 그래도 반영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내수 움직임에 따라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기획을 앞둔 시점에서 구스 제품에 대한 생산량 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매 예산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와 같은 생산량 유지는 어렵다. 업계 전반적으로 구스 다운의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체 전략이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대 역시 올해는 몇만 원 수준 상승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최소 10만 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은 물론 이월 재고와의 가격 격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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