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직영점 투자 증가
2024.10.31 11:0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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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철학 공유하고 소통하며 팬덤 구축
외국인 관광객 핫플레이스, 해외 마케팅 효과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최근 패션 업체들이 직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중요한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영패션 브랜드가 주축이 되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브랜딩뿐 아니라 매출, 해외 사업 타진 등 여러 부문에서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품 브랜드 혹은 글로벌 사업을 벌이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추구했던 매장 형태로, 기성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 쇼핑몰, 대리점 등 전통적인 유통 확장 방식에 따른 매장을 고수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열풍이 불게 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핵심 소비층의 세대교체와 코로나 발발로 인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다. SNS나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익숙한 MZ세대가 시장의 주류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기반 브랜드는 팬데믹 기간 크게 성장하면서 팬덤을 쌓았다.
온라인 팬덤은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원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숍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쇼룸 혹은 플래그십 스토어가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의 스타트를 끊은 브랜드는 ‘마르디메크르디’로 2020년 코로나가 극심했던 상황이지만, 브랜딩의 일환으로 한남동에 쇼룸을 오픈했다.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마르디메크르디’를 실물로 접하고 싶은 팬덤의 열망이 컸다. 현재는 라익 익스텐션한 악티프(스포츠), 레쁘띠(키즈) 각각 쇼룸까지 4개 점을 운영 중이다.
이후 2021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많은 영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경쟁이 뜨거워졌다. 세터, 포터리, 시눈 등은 오프라인 첫 매장으로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들의 진입으로 한남, 성수, 홍대는 패션 상권으로서 파워를 높였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코로나 이후 단체보다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형성이 됐고, 특히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며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았다. 즉,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가 이들의 투어 리스트가 된 것.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해외 사업을 직접 하기도 전에, 외국인들에게 핫한 브랜드로 인지됐다. 명동점, 홍대점, 빌라드 한남점, 에쌍시엘 한남점의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전체 70~80% 수준으로, 목적 구매 건수가 많아 매출 역시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상권에서는 월평균 매출이 18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각자 애정하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인증한 샷을 SNS 채널에 업로드,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낸다. 이제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능이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로서 확대됐다.
물론 해외 진출국은 중장기적 브랜딩 관점에서 선정되지만,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을 구성하는 국적별 비중은 브랜드가 해외 진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요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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