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3분기 실적, ‘루이비통도 디올도 안 팔렸다’
2024.10.31 14:4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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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죽 매출 5% 줄고, 디올은 두 자릿수 감소
中 소비자 신뢰도 팬데믹 이후 최저, 아시아권 16%↓
프랑스를 대표하는 신문 중 하나인 르 몽드는 최근 LVMH그룹의 저조한 실적 발표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루이비통 핸드백 작업장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프랑스 내 18개 루이비통 작업장 중 한 곳의 근로자 대표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지난 수 주 동안 만든 핸드백이 배송되지 않은 채 창고에 쌓였고, 공장 관리자들은 생산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휴가를 독려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LVMH그룹이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놀랄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 우선 3분기(7~9월) 매출을 확인해 보면 그룹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190억8,000만 유로, 패션/가죽 부문은 -5%의 91억 유로를 기록했다.
영국 은행 버클레이가 예측했던 그룹 전체 2%와 패션/가죽 0.5% 성장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그룹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가죽 부문 매출 부진이 그룹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패션/가죽 부문 매출이 1분기 104억9,000만 유로, 2분기 102억8,100만 유로에서 3분기에 9,151억 유로로 100억 유로선이 무너지면서 1, 2분기에 걸쳐 지탱됐던 그룹 전체 매출도 200억 유로선이 함께 무너졌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과 일본 시장이 꼽혔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일본은 엔화 약세가 강세로 바뀌면서 2분기 57% 성장에서 20%로 뚝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북미는 제로, 유럽은 2%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권(일본 제외) 매출은 1분기 –14%, 2분기 –6%로 올해 들어 계속 성장 발목을 잡아 왔지만 3분기에는 낙폭이 클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없었던 점이 지적됐다. LVMH 그룹 최고 재무 책임자인 장 자크 기오니는 중국 소비자 신뢰도가 코로나 시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명품의 마지막 성장 엔진이 멈췄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오니 최고 재무 담당 책임자가 패션/가죽 부문 매출에서 루이비통은 평균보다 약간 높고, 디올은 약간 낮았다고 말했지만, 실적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루이비통 한 자릿수, 디올은 두 자리수 초반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연간 매출 200억 유로가 넘는 루이비통과 100억 유로의 디올이 LVMH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이 861억 유로, 패션/가죽이 426억 유로를 놓고 보면 쉽게 어림된다. 패션/가죽이 그룹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루이비통과 디올 매출이 패션/가죽 부문의 4분의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명품의 성장 엔진이 꺼졌다는 것은 루이비통, 디올 매출 성장이 멈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HSBC 자료를 인용해 두 브랜드가 지난해 LVMH 그룹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히 디올의 경우 고속 성장을 지향해왔던 과거 베카리 CEO(현재 루이비통 CEO) 체제에서 벗어나 리세팅이 필요하다는 것이 FT의 평가다. 그 예로 최근 몇 년 디올의 강력한 성장은 샤넬에서 보듯 과도한 가격 인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됐다.
FT는 HSBC가 추적한 명품 평균 가격은 2019년 이후 평균 50% 인상됐고, 투자 자문회사 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디올은 2020~2023년 사이에 ‘에버그린’ 제품 가격을 60% 이상 인상해, 주요 명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가격을 올렸다며 가격 인상을 통한 성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과도한 가격 인상이 최근 디올 매출 부진의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가격 인상 폭에 비해 일부 품목은 품질에 대한 광범위한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탈리아 당국이 조사에 나선 디올 하청 업체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도 지적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 시비에도 불구하고, 기오니 최고 재무담당 책임자는 가격 인하를 통한 성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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