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 탑텐·스파오 등 토종 SPA 실적 상승
2024.11.27 14:2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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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은 기본, 상향 평준화 품질 승부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물 경기 하강으로 패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그 반대급부로 SPA의 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 SPA로 꼽히는 ‘탑텐’, ‘스파오’는 올해 11월 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1%, 25% 신장했다. ‘에잇세컨즈’는 한 자릿수지만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달성했던 3,000억 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탑텐’은 올해 730개 점에서 9,700억 원, ‘스파오’는 140개 점에서 6,0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본다.
올해 패션 업계는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뿐 아니라 이상고온 여파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대형 브랜드 대부분은 특별한 강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제동이 걸렸다.
이런 측면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SPA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데, 이들은 가격경쟁력은 기본, 동시에 품질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가치를 높였다.
‘탑텐’은 ‘Good wear’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매년 소재와 디자인 향상에 큰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신성통상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생산공장을 활용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번 춘하 시즌에는 전 세계 면 생산량의 1%에 불과한 수피마 코튼으로 제작한 제품을, 추동 시즌에는 일반 울보다 가늘고 부드러운 고퀄리티 메리노 원사 100%를 사용한 화인 메리노 스웨터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각각 매출을 견인한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혔다.
‘스파오’는 성장을 이끈 전략으로 트렌직(trend+basic) 디자인, R&D 투자를 통한 품질 강화, 다채로운 IP 협업을 꼽았다. 이랜드월드의 2일 생산이 가능한 스피드 오피스를 통해 블록코어, 긱시크, 발레코어 등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핏에 충실한 티셔츠, 데님팬츠, 언더웨어 등 기본 아이템을 동시에 전개하면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했다.
카테고리 확장 전략도 뛰어나다. ‘탑텐’과 ‘스파오’는 맨, 우먼, 키즈, 언더웨어 등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높여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무신사스탠다드’ 역시 토털 브랜드로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카테고리 확장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맨을 시작으로 2018년 뷰티, 2022년 우먼과 키즈, 지난달에는 홈 카테고리를 런칭했다.
여성 SPA ‘미쏘’는 향후 신규 카테고리 런칭을 검토 중으로 볼륨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0% 신장, 연내 목표로 한 1,500억 원을 순조롭게 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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