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에 급변하는 기후...패션 대형사도 고전
2024.11.27 14:5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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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 코오롱FnC
9월까지 누계 매출 감소...영업이익 더 크게 줄어
4분기 간판 브랜드 실적 방어, 수입 브랜드 확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패션 대형사들이 실적 하락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9월까지 매출은 LF를 제외하고 모두 역신장했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신세계(-65.4%), 삼성(-36.4%), 한섬(-31.4%)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가 크게 작용했지만, 9월까지 이어진 한여름 날씨 등 기후 변동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는 큰 비중을 차지했던 수입 브랜드가 직진출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MZ세대 흡수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예외적인 LF는 3분기 들어 매출 비중 12%, 16.5%를 각각 차지하는 부동산 등 금융과 식품 사업 실적이 선방하며 역신장을 피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사들은 남은 4분기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자체 핵심 브랜드의 실적 방어에 주력한다. 삼성의 ‘빈폴’, ‘에잇세컨즈’, LF의 ‘헤지스’, 한섬의 ‘타임’, ‘시스템’,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 신세계의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등은 모두 각각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MZ타깃 브랜드의 육성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LF의 ‘던스트’, ‘일꼬르소’, 삼성의 ‘앙개’, ‘샌드사운드’, ‘코텔로’, ‘디애퍼처’ 등이 대표적인데, 여기에 코오롱FnC가 최근 속도를 내며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카이브앱크’, ‘24/7’ 등을 전개 중인 코오롱FnC는 이달 신흥 디자이너 브랜드 ‘PAF’에 투자했고, 아웃도어 용품 ‘헬리녹스’의 의류 라이선스를 따냈다.
삼성, 신세계는 수입 비중이 연 매출의 각각 30%, 35%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섬, 코오롱FnC, LF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패션은 편집숍 ‘비이커’, ‘10꼬르소꼬모’를 통해 브랜드 발굴이 한창이다. 현재 핵심 브랜드는 ‘이세이미야케’, ‘꼼데가르송’, ‘아미’, ‘메종키츠네’ 등이 꼽히며, ‘자크뮈스’, ‘가니’, ‘르메르’ 등을 육성 중이다.
한섬 역시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무이’ 등을 내세우며 ‘아워레가시’, ‘토템’ 등을 전개 중으로, 추동 시즌 ‘아뇨나’, ‘게스트 인 레지던스’를 선보였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주력 브랜드인 신세계는 추동 시즌 ‘피비 파일로 스튜디오’, 라이선스 ‘할리 데이비슨’을 런칭하며 보강에 나섰다.
LF는 ‘바버’, ‘이자벨마랑’, ‘킨’ 등에 이어 ‘포르테포르테’, ‘레오나드’ 등을 키워내고 있으며, 코오롱FnC도 올 추동 ‘N21’을 런칭하는 등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됐다.
동시에 온라인 전용 및 매장이 적은 브랜드 중 수익성이 악화된 브랜드는 정리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코오롱FnC는 ‘럭키마르쉐’, ‘언다이드룸’, LF는 ‘티피코시’, ‘스탠다이얼’, ‘랜덤골프클럽’ 등을 중단했다. 이달에는 삼성이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사업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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