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류 생산 “현지화 전략이 답이다”
2024.12.05 11:4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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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류 제품이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베트남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제조비 상승으로 ‘脫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와 달리 베트남은 원단부터 부자재까지 현지 소싱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임가공 기술력 높아지며 여성복, 니트 생산 빠르게 증가
현지 원부자재 소싱, 운송 혁신으로 중국 수요 이동 중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어패럴뉴스 취재팀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생산 현장을 찾았다. 원단 업체부터 염색, 자수, 프린트, 봉제까지 의류 생산 전반에 걸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 생산 현장을 직접 보고 들었다. 팬데믹 이후 오더량이 다시 급증하면서 생산 현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베트남 봉제 기술의 발전이다.
여성 의류, 스웨터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들의 생산이 베트남 내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성복 ODM 사업을 진행 중인 세라비(CERAVI GARMENT Co.Ltd)의 방용범 사장은 “베트남의 손기술이 중국 못지않게 발전했다”면서 “중국 내 여성복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하는 스웨터 제품도 베트남 내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골프웨어, 여성복 스웨터를 생산 중인 푹흥(PHÚC HƯNG)의 박종찬 사장은 “스웨터 제품의 베트남 진출이 10년을 넘어가면서 기술력과 노하우가 상당히 쌓였다. 니트와 우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높은 퀄리티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부자재 현지 소싱 문제 해결
베트남 생산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원부자재 수급도 현지 기업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해결되는 분위기다.
베트남 현지 기업 남안JSC는 자체 원단 개발은 물론이고 말레시아, 태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원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베트남 내에서 다양한 원단을 공급 중이다. 베트남,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리사이클 우븐부터 소로나, 솔로텍스, 리젠 등 친환경, 기능성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 기술 네덜란드의 ‘클린다이(CleanDye)’와 파트너십을 맺고 완벽한 친환경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원단 및 ODM 생산업체 세라비는 중국 원단의 육로 운송 시스템을 구축해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원단은 통상 해상이나 항공을 통해 베트남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인한 납기 차질이 큰 문제로 지적돼왔다. 세라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육상 운송의 정식 통관 절차를 현지 최초로 구축했다. 1주일이면 소싱이 가능하다.
유니클로, 휠라 현지화 전략 강화
이처럼 베트남의 봉제 기술력의 발전과 원부자재 소싱 문제가 해결되면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내에서도 인건비 상승, 베트남 정부의 외국계 기업 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상승함에 따라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유니클로’는 베트남 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대미 수출 물량은 물론,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니클로’ 니트 제품의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이 50%에 달한다. 또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60%가 현지에서 제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단 염색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염색 1~3공장이 하노이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원단 역시 베트남 현지에서의 소싱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휠라’도 베트남 생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발부터 의류까지 베트남 생산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신발 샘플실은 이미 구축을 완료했다. 본사가 직접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성복 업체인 인동에프앤도 올해 베트남에 직영 공장(INDONG FN VINA)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향후 3년 내 2개 직영 공장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며, 현지에서의 원부자재 소싱에도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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