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구스 대신 블렌딩 충전재 부상
2024.12.16 13:2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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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함유 50% 이상일 경우 차이 거의 없어
유러피안 프리미엄 덕 다운도 공급 확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다운 충전재의 핵심 ‘구스(goose)’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제품으로 블렌딩 충전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그레이 구스 8020 다운의 가격은 11월 말 현재 kg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말 70달러 선에서 올해 초 100달러를 돌파했고, 8월에는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11월 들어 100달러 선으로 살짝 내려왔지만, 12월 중순 이후 다시 치솟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다운 의류 제품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구스’ 충전재의 가격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년 추동 제품에 대한 사양과 물량을 조율 중인 브랜드 메이커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천연 다운을 공급 중인 신주원디앤지, 다음앤큐큐, PCK 등은 대체 충전재로 블렌딩 제품이나 프리미엄 덕 다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구스를 활용한 블렌딩 제품은 ‘구스 다운’으로 분류된다는 점, 천연 다운 함유량이 50% 이상일 경우 천연 다운과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는 점에서 브랜드 메이커들도 관심이 높다.
신주원디앤지는 지난해 ‘디보 울 다운’에 이어 올해는 ‘플로라 다운’을 선보였다. ‘디보 울 다운’은 전 세계 최초로 ‘울(wool)’과 ‘다운(down)’을 결합해 개발한 충전재다. 천연소재끼리 접착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개발이 어려웠지만, 오랜 투자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플로라 다운’은 ‘케이폭(KAPOK)’ 나무에서 얻어지는 천연 섬유와 ‘다운’의 기술적 융합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천연 충전재다. 케이폭 섬유는 열대 지역 케이폭 나무 씨앗에서 얻어지는 천연 비건 섬유로, 면보다 8배나 가볍고 방수성이 뛰어나며, 공기를 잘 보유한다는 점에서 높은 보온성을 자랑한다.
다음앤큐큐는 지난해 ‘에코 플럼핑 다운(eco plumping down)’을 개발, 공급을 확대 중이다.
‘에코 플럼핑 다운’은 자체 R&D를 통해 일반 블렌딩 다운의 단점인 뭉침 현상과 필파워, 보온력을 개선한 혁신적인 기술의 충전재다. 세탁 후 발생할 수 있는 블렌딩 충전재의 뭉침 현상을 방지, 필 파워(fill power)와 보온력을 유지한다는 점이 핵심 기술이다.
자체 실험한 결과 20회 세탁에도 필 파워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2~3회 세탁 후 형태가 무너지는 일반 블렌딩 제품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기술이다.
다음앤큐큐는 천연 다운과 그래핀, 울, 에어로겔 등 다양한 소재와의 블렌딩 제품을 확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블렌딩 외 프리미엄 덕 다운의 공급도 확대 중이다.
신주원디앤지는 덕 다운의 가격으로 구스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프렌치 ‘뮬라드(Mulard)’ 덕 다운을 공급 중이다. 뮬라드는 700~750 수준의 필파워로 구스 못지않은 복원력과 보온력을 가지고 있다. 일반 덕 다운의 필파워 550~600과 비교해 상당한 경쟁력이다.
퍼시픽코스트코리아(PCK)는 유러피언 덕 다운과 ‘머스코비’ 다운 공급을 확대 중이다. 유러피언 덕은 중국 덕에 비해 일반적으로 필파워가 높고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낮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또 머스코비 다운은 천연 산오리로 일반 덕다운보다 가슴 솜털의 크기가 커 필파워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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