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새해 비상한 상황, 큰 폭의 인사 개편”
2024.12.16 14:0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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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영향력 키우고, 임원 등 조직은 축소
70년대생 주요 보직 앉히고, 점장들 줄줄이 퇴사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유통 3사의 올해 정기 인사는 ‘오너 일가 경영 본격화 속 통합, 축소’로 일단락됐다. 더욱 견고해진 2, 3세의 입지, 백화점 등 대표 이사의 연임, 임원진 대규모 축소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백화점 점포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실적 저하가 이어지면서 문책성 인사로 분석된다. 각 점포들의 점장 퇴사 비중이 높고 패션 매입 본부도 축소 국면이다.
유통 3사 중 가장 마지막에 정기 인사를 발표한 롯데가 가장 파격적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 마트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문제는 유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사업부의 대대적인 감원이다.
정준호 대표의 럭셔리 사업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효완 백화점 MD 본부장 전무를 시작으로 부산본점, 평촌 등 주요 점포의 점장들이 줄줄이 빠진다. 롯데 백화점의 퇴사 임원은 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반면 승진 임원은 김원재 전무, 강우진, 윤우욱, 정동필 상무 등 8명으로 역대 최소다. 팬데믹 시기보다 더 큰 폭의 축소를 단행한 셈이다.
롯데는 특히 유통 3사 중 임원 규모가 가장 적은 편이지만 체질 개선과 쇄신을 명분으로 임원 20% 이상을 감축했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임원들이 감원 대상이다.
과감한 조직 축소로 인해 겸직도 크게 늘었고, 계열사 대표들의 교체도 이어졌다.
롯데 임원 8명 퇴진...70년대생으로 물갈이
롯데의 패션 합작 법인들은 70년대생으로 물갈이했다. ‘사만사타바사’를 전개중인 한국에스티엘의 신임 대표에 71년생 윤우욱 대표를, 유니클로의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에 74년생 최우제 대표를 선임했다. 한국에스티엘의 김진엽 전 대표 등은 백화점 매입으로 복귀한다.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으로 분리 경영한다.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신세계 백화점까지 흡수, 두 개 회사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업무 통합이 눈에 띈다.
먼저 백화점 본사 조직을 기존 5개 본부에서 3개 본부(패션, 해외패션, 코스메틱) 체계로 축소해 '조직 효율화'를 꾀했다. 대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 백화점의 핵심 인력들이 양사를 오가는 업무 공유가 대폭 확대됐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승진한 윌리엄 김 사장은 신세계 디지털에 이어 이번에 글로벌 사업까지 총괄한다. 이보영 전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이커머스 총괄 겸 신세계 베뉴디렉팅 총괄, 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본부장까지 무려 3개 직을 맡고, 김묘순 코스메틱 전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라벨2 총괄,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브랜드 담당, 신세계 시코르까지 맡는다.
전반적으로 뷰티와 콘텐츠 사업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뷰티 전략 태스크 포스팀을 신설해 SI와 백화점의 뷰티 사업 부문이 공동으로 전담하고, 기존 재무관리본부 뉴비즈담당 소속의 시코르는 대표 직속으로 신설됐다. 신규 브랜드 도입 강화, 내셔널 브랜드 볼륨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분리 경영
또한 '베뉴디렉팅' 조직을 새롭게 꾸려, 지난 10월에 진행한 패션 뷰티 공연 종합문화 예술 축제인 '캣워크 페스타' 등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뷰티, F&B, 해외 패션 부문의 임원 승진 비중이 높았다. 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 의정부, 사우스시티, 타임스퀘어, 본점 등 핵심 점포의 인력 이동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현대는 지난 10월 말 대대적인 임원 정기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주요 유통 수장들의 승진과 연임이 이어진 반면 백화점 임원진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사 개편 속 기여도에 따라 승진이 결정됐다.
현대홈쇼핑 정교선 부회장이 14년 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고, 현대면세점 대표에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현대백화점 김창섭 영업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지영 백화점 대표, 한광영 홈쇼핑 대표도 연임했다.
백화점 인사 개편의 핵심 키워드가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로 신규 콘텐츠 사업에 기여한 임원들의 승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백화점 승진 임원 9명에서, 올해는 11명으로 승진 임원이 더 늘었지만 주로 더현대서울, 커넥트 현대, 영패션부문에 임원들의 희소식이 이어졌다.
김창섭 부사장은 사업개발 담당 임원으로 더현대서울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상무로 승진하면서 신촌 점장으로 이동한 이희석 상무는 유스팀에서 영패션 엠디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부산, 광주 등 신규 PM, 재무 담당 등의 승진이 이어졌다.
퇴진 임원들은 3~4명으로 조사됐으며 주로 점포 점장과 이커머스 부문의 임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는 재무 파트에 힘을 주는 분위기다. 백화점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재경전략실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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