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사, 비효율 사업 접고 조직 슬림화
2024.12.19 13:0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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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하락에, 내년 경기 전망 더 나빠져
코오롱, 2~3개 브랜드 중단 검토...삼성 뷰티 사업 중단
부서 통합, 임원 겸직 등 효율 위주 보수적 영업 예상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LF 등 대기업 3사가 새해를 앞두고 비상 경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키를 잡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 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상품 예측도 빗나갔다.
더군다나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러-우 전쟁, 이달 3일 일어난 계엄령 사태 등 국내외 정치 상황의 혼란으로, 내년 전망이 좋지 못한 것도 이를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한 LF는 패션보다는 금융, 식품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 3사는 신성장동력 키우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소비 위축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맞는 것으로 알려진 레거시 남성복의 매출 비중이 큰 상태다. 최근 수입·스포츠·아웃도어·이머징 브랜드 등의 성장으로 토종·라이선스 남성복 매출 비중은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이다. LF, 삼성, 코오롱 각각 25%, 25%, 20%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3사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운 브랜드들의 옥석을 가려내고 비효율 브랜드 중단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시기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크게 움직이는 기업은 코오롱FnC다. 올해 ‘프리커’, ‘언다이드룸’, ‘리멘터리’, ‘럭키마르쉐’ 등 MZ세대 타깃 브랜드를 종료했다. 이외에도 '아모프레' 등 2~3개 브랜드 철수를 검토 중이다.
LF도 올해 ‘랜덤골프클럽’, ‘티피코시’, ‘스탠다이얼’에 이어 내년 A 브랜드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삼성은 클린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를 지난달 종료했다. ‘레이블씨’의 기능은 편집숍 ‘10꼬르소 꼬모’, ‘비이커’ 등이 맡는다. 뷰티 사업보다는 패션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사안인 조직 개편 및 인사에서의 변화는 LF가 가장 크다.
마케팅실의 기능을 각 브랜드 사업부로 이관하는 동시에 영업 조직을 통합, 영업 본부 아래 영업 1실, 2실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변경했다. 인사는 임원 승진이 재작년과 지난해 각각 5명, 6명이 있었으나 올해는 없었으며, 겸직과 직책 임명이 많은 상태로, 결과적으로 인적 조직의 슬림화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내년부터 김정규 상무는 JS사업부장과 JS NY BPU장(상품기획팀장)을 겸한다.
삼성의 임원 승진은 비이커 사업부장인 송태근 상무 단 1명만 이루어졌다. 2021년 2명, 2022년 5명, 2023년 3명으로, 엔데믹 기간 늘어났다가 다시 줄고 있다. 송 상무는 ‘비이커’를 연 매출 2천 억대 규모로로 키운 공을 인정받았다. 수입 패션 사업에 한층 더 힘을 쏟는 모습이다.
코오롱FnC는 문희숙·안태준 전무, 손형오 상무, 김정은·김지택 상무보로 3사 중 가장 많은 임원 승진이 있다. 다만 중단 검토 브랜드가 많아진 만큼 임직원 감축이나 보직 이동이 향후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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