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내년 추동 선기획 생산 ‘비상’
2024.12.27 09:58-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53
해외 원부자재 발주…설 연휴 전까지 관망
해외 기반 생산 프로모션 수익성 악화 심각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패션 업계가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당장 피해는 해외 생산 공장 직거래 패션 브랜드, 해외 기반 생산 프로모션 업체가 이달부터 들여오는 내년 춘하 상품에 대한 환차손 발생이다.
원·달러 환율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냈음에도,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435원을 찍었다. 탄핵 표결 무산 직후인 9일은 1,437원으로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일을 제외하고 16일까지 1,430원 대 마감했다.
해외 기반 생산 프로모션 업체들은 내년 춘하 제품을 1,350원 안팎에 계약, 100원 가까운 환차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원화로 환산한 관세, 통관비 등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진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해외 생산 공장을 운영하거나, 직거래하는 패션 업체 대부분은 회계기준 상 상품을 선적하는 시점 환율을 적용하는데, 실제 지불은 한국에 상품이 도착한 시점 환율로 이뤄지므로 환차손실이 생겼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은 배송 기간이 최소 열흘에서 한 달 이상 걸린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추동 선기획 생산 차질이다.
볼륨 패션 브랜드는 대량 선기획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들은 올해 추동 시즌 소비침체와 이상기후 여파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내년 추동 선기획은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투입 시점을 미루고 물량을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빠르면 11월에 시작했을 선기획을 12월 이후로 미뤄놓았는데, 환율 급등이 덮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여졌다.
탄핵 심판이 종결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리스크 등으로 당분간 1,400원 이상의 고환율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해외 원부자재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대응보다 관망하는 자세로, 내년 1월 구정 전까지 시황을 살핀다는 입장이다. 12월 초면 캐시미어, 방모, 가죽 의류 등 특종 아이템 해외 원단을 발주했던 여성복의 경우, 스케줄이 한 달 이상 밀리게 됐다.
대물량을 운영하는 일부 볼륨 캐주얼 브랜드는 생산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이달부터 중국 등 해외 원단을 수급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수입 원단 물량을 최소화했지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판매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원·달러 환율 1,350~1,380원에는 판매가 상승 방어가 가능한데, 최대 금액에서 50원이 더 올라버리는 바람에 고민이 크다. 당장은 환율 안정화를 기다리며 원부자재, 완제품 수입 속도를 늦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음글 | 아웃도어, 해외 시장 진출 활발 | 2024-12-27 |
---|---|---|
이전글 | 핵심 상권 주간 리포트 [압구정 / 강남역 / 신사동 가로수길]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