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패션유통 업계도 긴장
2024.12.27 10:2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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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매출 영향 제한적이나
높은 환율, 미국 관세 등 악재 많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내란 사태에 탄핵 정국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한 가운데, 패션·유통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올 한 해 이어진 소비심리 침체에 정치적 불안까지 덮치면서,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
15일 탄핵 소추가 가결되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탄핵 심판 절차와 결과에 이르기까지 소비 저하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매출이 떨어진 경험이 있어 노심초사 중이다. 당시 주요 집회 장소 중 하나인 광화문·시청에 근접한 롯데 본점, 신세계 본점의 상당수 매장 매출이 반토막이 났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회영 트릴리온 대표는 "계엄령이 선포된 날은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던 날이었다. 이후 2시간 동안 매출은 소강상태였다. 탄핵 소추가 진행된 주말 매출은 올겨울 가장 낮았으나, 12월 중순 현재 다시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트릴리온’은 올해 연매출 320억 원을 예상, 온라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주요 탄핵 시위 장소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가장 가까운 더현대 서울의 경우 우려가 컸으나,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된 덕에 패션 매출은 빠르게 개선됐다. 일부 입점 브랜드의 경우 계엄령 이후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금세 회복했고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롯데도 마찬가지로 본점 등 주요점을 포함해 입점 브랜드들의 패딩 점퍼 수요 증가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패션 업계는 매출 하락보다는 환율 변동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탄핵 소추 가결 이후에도 환율은 17일 기준 1,435원으로 비상계엄 이전 대비 30원 넘게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원부자재, 생산처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긴밀한 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노,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환율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요동쳤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91일간(2016년 12월~2017년 3월) 환율의 저점은 1,130.7원, 고점은 1,210.5원으로 79.8원, 노 전 대통령의 63일간(2004년 3~5월) 환율의 저점은 1,140.4원 고점은 1,188.5원으로 48.1원의 간격이 있었다. 두 사건 이후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과거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사태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는 국내외 환경이 그보다 불리한 만큼 탄핵 관련 갈등이 길어지면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이 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 내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대로라면 미국의 수입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 인하 시점은 늦어지면서 강달러 기조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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