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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새로운 방식, 엑셀러레이터 부상
    2024.12.27 10: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55
    르무통

    제조 능력 뛰어난 ‘르무통’, 마케팅 전문사 만나 급성장

    이스트엔드, 에코마케팅 등 패션 업체와 파트너십 증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패션 업계가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엑셀러레이터 비즈니스를 주목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에그리게이터)는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캐스팅해 지분 일부를 받고, 마케팅, 세일즈에 참여해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을 얻는 사업을 일컫는다.

    주로 제조와 디자인, 기술력, 판매력이 뒷받침되는 업체들과 마케팅에 특화된 업체의 만남이 활발하다. 또 전문 에그리게이터들이 브랜드를 발굴, 지원해 외형과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우도 있다.

    최근 패션 업계에 성공 사례가 속속 배출되면서 다시 확산되는 추세인데, 상당수가 수 년 만에 적게는 700억, 많게는 2,000억대까지 성장했다. 주로 디지털 마케팅에 특화된 기업들과 제조 기업이 만나 성과를 내고 있다.

    성공 사례로 회자되는 케이스는 우주텍의 ‘르무통’과 FSN의 만남이다.

    FSN의 자회사 부스터즈는 앞서 ‘링티’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빅브랜드로 키워냈고, 링티 지분 40%를 확보했다. 이후 FSN은 2022년 슈즈 ‘르무통’의 우주텍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익분배와 지분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케이스다. ‘르무통’은 이미 울 소재 신발로 제품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에 FSN(종속회사 부스터즈)과 제휴를 하면서 시너지가 난 경우다. ‘르무통’은 이듬해인 2023년 월 매출이 5,000% 신장했고,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1만6,000족이 30분 만에 완판됐다.

    현재 우주텍은 제품 개발, 판매에 주력하고 동시에 브랜드 가치, 철학을 어필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있다. 슈즈 편집숍 ‘세이브힐즈’ 등을 전개 중인 포스팀이 오프라인 유통을 확대하고, 내년 오프라인 단독 매장도 개설한다. 올해 ‘르무통’의 예상 매출은 700억 원이며 이는 전년대비 약 350% 신장한 수치다.

     

    제조업체와 마케팅 전문업체 조인 증가

    원더브라, 위뜨, 감탄브라, 메이든폼 등을 전개 중인 그리티는 에코마케팅과 파트너십으로 전환기를 맞게 됐다. 2021년 마케팅 및 비즈니스 부스팅 기업 에코마케팅과 지분 스왑(교환), 그리티의 2대 주주로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가 올라섰다. 이후 온라인,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을 한층 강화, 제휴 첫 해 감탄브라 공식몰을 개설해 6개월 만에 4만 명, 매출 30억 원을, 라이브커머스도 4회차에 누적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3년 만인 올해 온라인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감탄브라’는 3분기 누적 매출이 733억 원으로 연말까지 900억 달성이 예상된다. 온라인 사업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65억 원에서 326억 원으로, 온라인 자사몰은 37.8% 신장했다. 그리티는 올해 3분 누계로 매출 1,582억 원을, 영업이익은 116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각각 10%, 5% 신장했다.

    에그리게이터(브랜드 엑셀러레이터) 기업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패션 업계 에그리게이터를 표방하고 있는 이스트엔드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을 인수해 IP를 확보 후 오퍼레이션으로 브랜드를 키워왔다. 그동안 로즐리 등 총 4개 브랜드를 인수했고, 일부는 직접 런칭했다.

    
    시티브리즈
     

    그중 자체 브랜드 ‘시티브리즈’는 올해 300억에서 내년 500억 원을, ‘아티드’는 내년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중가 캐주얼 ‘비나이스’를 런칭, 무신사에 판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향후 동력으로 뷰티 카테고리에 주력한다. 내년 3월 스킨케어 ‘슬로하’를 런칭, 한국, 일본, 미국에서 동시에 출격한다.

    브랜드 엑셀러레이터 그룹 그레이맨션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키우는 해외 브랜드 전문 엑셀러레이터다. 올해부터 해외 브랜드 15개 이상을 순차적으로 런칭한다. 가드닝부터 뷰티, 패션까지 다양하다.

     

    패션, F&B 적용 용이...지속적 투자 관건

    그중 패션은 프랑스 가방 ‘마틀라마(MATLAMA)’, 의류 ’블랙투그레이‘, 아웃도어 ’글로마 노티카‘ 등이 있다. ’마틀라마‘는 마리나 리쉐르 디자이너가 프랑스 보르도 해안 라로쉘에서 1996년 굴을 양식에 사용한 메쉬 바스켓을 세일러 백으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현재 29CM 등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이다.

    현재 가드닝의 ‘가든 글로리’, 욕실 용품인 ‘콰이어트 타운’, 뷰티 브랜드 ‘뷰에세트(Vueset) 등이 있다.

    메디쿼터스도 일종의 에그리게이터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인수와 신규 런칭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 현재 패션 브랜드 마하그리드, 이스트쿤스트, 나이스고스트클럽, 아메스월드와이드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1,528억 원. 올해는 패션 사업으로만 1,300억 원을 달성했고, ‘누구’와 뷰티 사업을 포함해 2,5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패션 엑셀러레이터인 오픈런프로젝트를 인수했고, 3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

    이스트엔드의 김동진 대표는 “해외서는 LVMH를 럭셔리 에그리게이터로 꼽을 수 있고, 국내는 무신사와 대명화학이 전도유망한 브랜드를 픽업해서 SI(전략적 투자) 개입을 통해 키우는 방식의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공룡 기업들의 개입으로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엑셀러레이터들의 브랜드 확보에 허들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에그리게이터가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변형된 형태로 안착하게 된 것이다. 초반에는 음료, 샤워기, 베게, 뷰티 기기 등을 취급하는 마케팅 전문 기업들이 메타 광고를 띄워 매출 성장을 일으킨 후 패션까지 확장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에그리게이터가 SI와 FI의 경계형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는 지형적으로 협소하고 트렌디해서 에그리게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F&B, 패션에 적용하기 용이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갖고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마케팅 이외에 물류, 오프라인 매장 등 비용 투자도 병행해야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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