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neXt generation MerchanDising

    불황에 믿을 건 ‘부자 중의 부자’…유통가 VIP 유치 경쟁
    2025.01.14 13:3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
    신세계 강남점 /사진=최종건 기자


    매출 상위 점포일수록 VIP 매출 비중 높아

    신세계 강남점, 작년 11월까지 51.3% 차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유통가의 VIP 유치 경쟁이 이전에 비해 더 치열해지고 있다.

    VIP는 경기 영향에서 사실상 자유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불황일수록 그 역할(?)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현대, 롯데의 전체 점포 매출 중 VIP로 분류되는 고객 매출 비중은 각각 35%, 35%, 30% 수준. 매출 상위 15위 권 이상 점포의 경우 비중이 최대 85%에 달하기도 한다. 매해 증가 추세다.

    예컨대 갤러리아 명품관은 매출 85% 이상이 상위 10% 고객 매출에서 나온다. 전국 매출 1위인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11월까지 VIP 매출 비중이 51.3%를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비중을(49.9%) 이미 넘어섰다. 현대 본점도 VIP의 매출 비중이 65% 안팎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VIP는 구매 금액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기준 최상위 등급은 롯데, 신세계, 현대 각각 에비뉴엘 블랙, 트리니티, 자스민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에비뉴엘 블랙, 자스민 블랙은 각각 연간 1억, 1억5,000만 원 이상 구매해야 하며, 트리니티는 연 매출 고객 상위 999등에 들어야 한다.

    유통가는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럭셔리·수입 컨템 MD 확대,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부상한 20~30대 영럭셔리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럭셔리·수입 컨템 확대는 이머징 브랜드와 더불어 20~30대를 끌어당기는 핵심 MD 중 하나다. 최근에는 통합 매장에서 남성, 여성, 잡화 등 복종별 매장으로 쪼개지며 매장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은 구관에만 위치했던 맨즈 럭셔리가 신관까지 확장됐다. 더현대 서울은 2층에 핵심 럭셔리 매장인 루이비통, 프라다 등의 남성 매장이 처음 오픈했고, 현대 판교점은 로로피아나 등 10여 개 럭셔리·수입 컨템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 본점은 셀린느 남성·여성 매장에 이어, 올 상반기 셀린느 잡화 매장을 연다.

    올해도 현대 압구정 본점, 판교점, 롯데 본점, 잠실 에비뉴엘점, 신세계 강남점 등 매출 상위 15위권 점포들은 럭셔리·수입 MD 강화에 나선다.

    또 다른 한축인 VIP 콘텐츠 강화는 서비스 개선과 MZ세대 확충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식음료를 제공하는 라운지를 늘리고 있다.

    현대는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에 1985년 이후 생만 입장 가능한 VIP 라운지 YP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는 최상위 VIP 등급인 쟈스민 블랙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오픈했다.

    신세계도 강남점에 VIP 전용 공간인 퍼스널 쇼핑 룸(PSR)을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 내 VIP 시설 기준 최대 규모인 약 102평으로 개인별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텀시티점은 강남점에만 있던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를 신설했다.

    롯데도 VIP 라운지에 입점 브랜드와 연계한 20~30대 VIP 전용 이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 VIP 공략도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는 일본 한큐백화점, 태국 시암 피왓 그룹 등 해외 유통업체와 VIP 고객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한큐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사와 협업한 것은 현대가 처음으로, 다양한 혜택을 통해 구매력이 높은 해외 VIP 고객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