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neXt generation MerchanDising

    패션 업계 “내수 고비 넘고 보자”…해외 사업은 ‘강공’
    2025.01.17 09:3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
    서울 시내 백화점의 남성층. 연말임에도 손님이 없어 한가하다.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s.co.kr

    비효율 브랜드 정리하고, 고용 계획도 축소

    간판 브랜드 해외 진출, 적극적 돌파구 마련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른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5대 패션 대기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조2,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영업이익은 2,503억 원으로 16% 하락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의복 소매판매액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 2분기 5.6%, 3분기 4.3%씩 감소했다. 연말 터진 탄핵 사태로 올해 경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사업계획을 아주 보수적으로 잡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설정한 경우도 있다.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고비를 넘기려는 의지다.

    신사업 투자가 줄면서 고용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패션 기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입 채용 인원을 전년 2,516명에서 올해 488명으로 약 81% 이상을 줄이고, 경력 채용도 2,533명에서 955명으로 약 62% 이상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골프, 뷰티, 플랫폼 사업 잇단 손절

    사업 재편에서는 골프웨어, 캐주얼, 플랫폼, 뷰티 부문의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메종키츠네 골프’를 중단했고, 이달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비효율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럭키마르쉐’를 시작으로 남성복 ‘프리커’, 여성복 ‘리멘터리’, ‘언다이드룸’ 등을 중단했고, ‘잭니클라우스’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전환, ‘엘로드’는 골프 클럽 사업에 집중한다.

    LF는 캐주얼 ‘챔피언’, 골프웨어 ‘랜덤골프클럽’, 캐주얼 ‘티피코시’, ‘스탠다이얼’을 중단했고, 럭셔리 시계 온라인 플랫폼 ‘라움워치’도 종료했다. 프랑스 니치 향수 ‘조보이’는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이랜드글로벌은 명품 플랫폼 '럭셔리갤러리'를 중단했고, 신원도 야심차게 런칭한 플랫폼 ‘쑈윈도’를 접었다. 에스제이그룹은 뷰티 사업 법인 에스제이뷰티를 모회사로 흡수 통합했다.

    이처럼 내수 사업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지만, 해외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나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사업부는 직접 ‘준지’의 중국 매장을 열고, 유럽에도 진출한다. ‘빈폴’ 등을 비롯 자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세일즈 전담 사업팀도 만들어 운영중이다.

     

    해외 사업엔 속도...대기업부터 무신사까지

    코오롱FnC는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골프웨어 ‘지포어’는 해외 본사와 중국, 일본 지역에 대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라이선스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확장한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 ‘헬리녹스(의류)’도 확보했다.

    LF는 올해 ‘헤지스’의 중동, 인도 시장 진출과 더불어 던스트, 마에스트로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한섬은 간판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타임’은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오픈했고 ‘시스템’은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 확보, 이후 해외 진출이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로 승부한다. 자사 뷰티 연작, 비디비치에 이어 지난해 글로벌 젠지 인기 뷰티 ‘어뮤즈’를 인수했다. 올해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선다. 무신사는 중국과 일본을 이원화해 현지 기업과의 공조에 나선다. 3년 전 설립한 무신사 재팬을 가동하고 ‘조조타운’과 제휴, ‘마뗑킴’ 등 K패션의 일본 진출에 주력한다. 중국 시장은 무신사의 새로운 주주로 합류한 안타스포츠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에스제이그룹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LCDC™’도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 프랑스 파리 쇼룸을 통해 프랑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등 5개국 15개 매장에 입점했다. 올해는 진출 국가를 더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