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올해 사업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2025.02.03 14:4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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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위축…해외 사업으로 타개
일본, 대만, 태국 등 대상국 확 넓혀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올해 캐주얼 브랜드 상당수가 핵심 사업으로 해외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 정국 불안, 경기침체 장기화로 패션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K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브랜드는 코드그라피,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세터, 제너럴아이디어 등 불과 2년 새 급증했다. 이들은 중화권,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국가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얻은 인기가 아시아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각국 현지 유통 기업들 역시 한국 패션에 대한 니즈가 높다. K패션을 선호하는 핵심 소비층 MZ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마뗑킴’, ‘마리떼’가 해외 사업 시작부터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뗑킴’은 지난해 중화권 파트너사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5년간 1,615억 원의 매출을, 무신사를 통해 일본에서 2029년까지 2,5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계획했다.
‘마리떼’는 지난해 하반기 중화권, 일본, 태국 파트너사와 향후 5년간 5,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다각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마르디메크르디’가 꼽힌다. 일본은 직접 전개하고,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등은 파트너사를 통해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00억 원, 올해는 15~20% 성장을 목표로 한다.
중화권, 동남아 등 동시다발 진입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올해는 말레이시아, 미국으로 판로를 넓힌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해 12월 6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세나얀시티몰에 첫 매장을 오픈, 24일간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여성 패션 브랜드(명품, SPA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비케이브는 지난해 말 ‘커버낫’ 해외사업팀을 전사 해외사업본부로 승격, ‘커버낫’과 ‘와키윌리’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에서 해외 사업을 시작했던 ‘커버낫’은 마카오, 태국 각각 현지 기업과 총판사 계약을 맺었고, 곧 마카오에 2개 매장을 연다.
대만에는 이번 하반기에 법인을 설립하고, ‘커버낫’, ‘와키윌리’를 전개한다. 이와 함께 일본 진출을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터’는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과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6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2억 원의 매출을 달성, 현지 좋은 반응을 살폈다. 곧 현지 파트나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만에는 오는 2월 플래그십 스토어, 백화점 매장 2개를 오픈한다. 태국에는 이달 30일부터 센트럴월드를 시작으로, 시암디스커버리, 아이콘시암, 메가방나 4곳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연다. 나라별 각각 고객 니즈에 부합한 단독 상품 전개 등 빠른 시장 안착을 꾀하기 위한 영업 전략을 수립했다.
진출 1번지 ‘일본’…성공 사례 속속
캐주얼 브랜드가 가장 선호하는 진출 국가는 일본이다. 변동성이 큰 중국은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 해외 사업의 무게를 일본으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자국 브랜드의 성장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신규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최근 한국 브랜드의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마르디메크르디’는 지난해 일본 직진출한 첫해, 국내 사업 초창기를 연상시킬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내 오사카에 2호점을 열고, 추후 나고야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도쿄 하라주쿠 우라하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디스이즈네버댓’은 지난해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일본 패션 시장은 한국보다 2배 크지만,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소비 성향으로 시장 안착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지난해 3월 일본 사업을 시작한 ‘코드그라피’는 ‘K패션’ 타이틀을 강조하기보다 현지 브랜드와 같이 스토리에 집중한 브랜딩 전략을 취했다. 오프라인에서 먼저 반응이 일어났는데, 오사카 쇼핑몰 헵파이브 매장 등 3개 점은 월 8,000~9,000만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다음 달에는 하라주쿠 라포레 쇼핑몰에 4호점을 오픈하고, 추가로 4~5개 점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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