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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잡는 셔츠·점퍼… 항바이러스 패션 소재 부상
    2021.01.05 16:4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908
    코로나 잡는 셔츠·점퍼… 항바이러스 패션 소재 부상


                                                                       '바이로블럭'

    유럽산 원료 들여와 원단 후가공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 도입 증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소재 시장에 ‘안티 바이러스’가 화두다. 코로나 이후 안티 바이러스 소재를 찾는 패션 업체들이 늘면서 도입 및 개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항바이러스’는 자칫 ‘항균’과 같은 의미로 인식되기 쉬운데, 엄연히 다르다. 

    안티 박테리아 즉 항균은 사람의 신체 활동에 따라 생기는 포도상 구균, 곰팡이균 등을 방어하고, 항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킨다. 때문에 독감의 일종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티바이러스 소재가 필요하다.   

    이에 소재 업체들의 항바이러스 소재 출시가 늘고 있는데, 대부분 유럽산 원료를 들여와 원단에 후가공하는 방식이다.  

    기능성 스포츠 소재를 주로 하는 우주글로벌은 올 초 스웨덴의 폴리진과 계약을 맺고, 항 바이러스 처리 기술을 적용한 ‘바이럴 오프’를 도입했다. 

    염화은으로 만든 ‘바이럴 오프’는 직물에 묻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99% 멸균한다. 

    우주글로벌은 자체 보유한 기능성 섬유에 원료를 입혀, 패션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영원무역, K2 등과 신규 계약을 맺었고, 스포츠, 아웃도어 업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스튜디오한강은 영국 항균 원료 ‘마이크로-프레쉬’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올 초 체결했다. 소금, 은, 송진 등 100% 친환경 원료로 만든 ‘마이크로 프레쉬’는 박테리아는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도 80% 이상 억제한다. 
     


    K방역 위상 높아지며 
    국내 자체 개발도 증가

     
    프리미엄 소재를 취급하는 에스엔티는 스위스 하이큐 사의 ‘바이로블럭(Viroblock)’을 들여왔다. 스위스 본사는 자체 실험에서 바이러스 균이 99% 사라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바이로블럭'


    에스엔티는 ‘바이로블럭’을 후가공 처리한 원단을 개발, 해외 시험연구기관에 의뢰, 조만간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해외 수출 주력의 파카인터텍스가 하이큐사 원료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고,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원단에 ‘하이큐’를 후가공한 샘플을 개발, 유럽, 일본 30개 거래처에 샘플을 제공, 오더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부 소재 기업들은 안티바이러스 제품 개발에 직접 나서고 있다. 벤텍스의 항바이러스성 액상 물질인 ‘헬사크린’이 대표적이다. 

    ‘헬사크린’은 탈취, 살균 성분 원료로 7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년 전 출시됐는데, 최근 독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넬슨 연구소에 액상과 후가공 원단에 대한 시험을 의뢰, 독감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검증받은 것. 

    원단에 성분을 분사하면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세탁 이후에도 오랜 기간 성분이 지속된다. 수입 원료보다 30~40% 저렴해 패션 기업의 도입이 늘고 있다. 국내 의류 브랜드 등은 물론 사무가구 1위 업체인 코아스가 ‘헬사크린’을 적용했다. 

    케이원텍스는 숭실대학교와 10년 간 공동 연구를 거쳐 올 초 항바이러스성 구리 특수 복합실을 개발, 특허 등록을 마쳤다. 구리실은 바이러스 사멸은 물론 악취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최근 국가공인 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를 최대 99% 제거한다는 시험성적서도 획득했다.
     


    공인기관 부족, 효과 입증 한계
    ‘표기 불가’ 제도 개선 시급  

     
    문제는 안티 바이러스 시장의 확장성이 여전히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공인된 휴먼 바이러스 인증기관이 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 곳 뿐으로, 인증이 쉽지 않아, 세일즈 기반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이 중국, 유럽 연구기관을 통해 시험성적서를 확보하고 있다.
     



                                                            '벤텍스' 헬사크린 


    유럽산 항바이러스 원료를 수입하는 경우에도 고충이 적지 않다. 자체 원단에 후가공하고 재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의 테스트 비용과 기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측정비용은 일반 독감의 경우 한 개 아이템에 80만 원, 코로나는 최소 1,500만 원이 발생한다. 안티바이러스 택을 부착할 경우 아이템별로 테스트를 진행,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벤텍스 측은 “미국 연구소에 ‘헬사크린’의 두 가지 타입 검사를 의뢰하는데 3천만 원의 비용을 들였고, 3개월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현재의 제도 상 ‘안티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제품에 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케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원료의 경우는 본사에서 제공한 소재 라벨만 부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료가 아닌 방어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면 ‘안티 바이러스’라는 표현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국내 세일즈에 제약이 많으면, 해외 진출에도 어려움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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