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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올해 승부처는 ‘여름 장사’
    2025.04.14 13:1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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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포터리, 킨록바이킨록앤더슨, 커스텀멜로우
     

    비수기 인식 사라지고, 1년 중 가장 긴 시즌 자리잡아

    캐주얼라이징으로 대응력 높아져, 물량도 크게 증량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여름 시즌 공략에 나선다.

    비수기로 여겨져온 여름은 남성복으로서는 더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슈트 등 포멀웨어 판매 비중이 높은 남성복은 캐주얼이 주력인 여름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길어진 여름 날씨로 중요성이 더 커졌고, 남성층의 캐주얼라이징 흐름도 거세지면서 브랜드들의 중요 승부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의 여름 물량 비중은 전년 대비 적게는 한 자릿수에서 최대 10%P까지 확대됐다. 대신 봄 물량은 줄었다. 품목은 셔츠에서 라운드·카라 티셔츠로, 원단도 크링클(구김이 간 원단), 메쉬, 시어서커 등 한층 더 다각화됐다.

    올해는 추위와 따듯해진 날씨가 반복되며 3월 봄상품 판매도 더 더디게 되면서, 평균적으로 여름 상품의 출고도 2~3주 빨라진 상태다. 급격한 날씨 변화와 소비 침체로 인해 겨울 상품 구매 이후, 짧게 입을 수 있는 봄상품 대신 여름 상품 구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올여름은 크링클·크리즈 원단, 크로쉐 조직감 이른바 ‘ㅋㅋㅋ(KKK)’ 트렌드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이를 기반으로 이너부터 팬츠, 여름성 아우터까지 구성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며 “기능성이 강조되는 아웃도어·스포츠와는 달리 남성복은 기능성에 더해 다양한 실루엣과 디자인 물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지오송지오, 질스튜어트뉴욕맨, 이스트로그 X 우디 우드 협업 티셔츠


    브랜드별로는 에스티오의 ‘에스티코’가 여름성 재킷·슬랙스 등을 확대 강화했다. 시즌 물량 비중도 올해 절반을 넘겼다.

    바쏘·바쏘옴므를 전개하는 SG세계물산 최창용 패션사업본부장은 “매출 비중은 겨울(33%)에 이어 여름(28%)이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강해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고품질, 저가격으로 소싱해 수만 장 생산된 니트 카라 티셔츠 등이 여름 킬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원풍물산의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은 여름 물량 비중이 40%로 전년 대비 10%P 증가했다. 여름성 슈트 비중이 아직 높긴 하지만, 스타일 수를 늘려 매장의 절반을 캐주얼로 구성될 수 있게끔 했다는 게 원풍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터리’는 재작년부터 봄, 여름은 각각 물량 비중을 30%, 70%로 구성 중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그 반대 비중으로 구성했던 상태로, 올해 PK티셔츠를 주력으로 내건다.

    김규성 신원 ‘지이크’ 사업부장은 “올해 여름을 위한 협업 컬렉션을 추가한 상태다. 이외에도 7~10월을 위한 스팟 추가 기획 아이템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여름 상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브랜드도 생겼다.

    지오송지오인터내셔널의 ‘지오송지오’는 1월 중순부터 4월 초 현재까지 그래픽 반팔 티셔츠가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반팔에 강했던 브랜드인 만큼 올해도 다양한 스타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라이어트의 ‘이스트로그’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캐릭터 우디 우드와 협업한 반팔 티셔츠·셔츠가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년에 비해 협업 상품의 판매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한다.

    정진영 형지아이앤씨 ‘본’ 이사는 “반팔 스웨터의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리오더했다. 경쟁사에 나오지 않는 디자인과 색감으로 기획한 상품이 판매도 좋고 고객을 입점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이로 맨즈’, LF의 ‘질스튜어트뉴욕맨’, 신원의 ‘파렌하이트’,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 등도 아우터형 셔츠, 반팔 티셔츠 등의 여름 물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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