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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vs 신세계, 명동 접수를 위한 한판 경쟁
    2025.05.12 13:3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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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롯데 영플라자 리뉴얼, 본점 ‘키넥틱 그라운드’ 오픈

    신세계 본점, 명품과 디자이너 등 전문관으로 승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명동 접수를 위해 한판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68개 점의 실적 현황에 따르면 두 점포 간의 매출 격차가 8,000억, 순위도 4단계 차이로 조사됐다. 롯데 본점이 전년 대비 2.3% 상승한 2조596억 원의 매출로 4위를 차지했고, 신세계 본점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1조2,138억 원을 기록하며 8위를 차지했다. 더구나 롯데 본점은 팬데믹 여파로 전국 1위에서 밀리고 롯데 잠실에도 밀렸고, 신세계 본점은 강남점과 매출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두 점포 모두 그 상징성에 비해 입지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사는 명동 본점을 나란히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점포를 확장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명품관부터 K패션 전문관까지 3개 이상의 점포를 갖춘 일종의 ‘롯데 타운 VS 신세계 타운’을 내세우며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명동이 제1의 상권으로 부활했고,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의지로 조성된 프로젝트인 만큼 자존심 대결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신세계 본점은 그동안 공격적인 강남점과 달리, 강북 부유층 중심의 고정고객을 대상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정유경 회장의 타운화, 고급화 의지에 따라 명품부터 패션을 아우르는 대규모 리뉴얼 투자 실행이 가능하게 된 것.

    본관은 명품·잡화 중심의 ‘더 리저브(The Reserve)’로, 신관은 패션과 식음료 위주의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로, 본관과 신관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오픈했다.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지난 3월 14일 오픈한 신관 ‘디 에스테이트’는 리뉴얼을 통해 상권 최초 '해외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이 들어섰다. 초반부터 매출이 상승세다. 3층 럭셔리 디자이너 조닝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5% 가량 증가했다. 오는 6월 비이커, 띠어리, 산드로, 마쥬, 자딕앤볼테르, 비비안웨스트우드, 마인, 구호 등이 정식 오픈,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15년 매입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지난달 9일 명품관 ‘더 헤리티지‘로 변신,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 면적 8,266㎡(약 2500평) 규모에 달한다. 이 점은 ‘샤넬’ 등 명품과 VIP 고객을 겨냥한 라운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또 본관 ‘더 리저브’도 에르메스, 루이비통이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서면서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장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신세계 스퀘어는 오픈 두 달 여 만에 관람객수가 100만 명을 돌파, 시너지도 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럭셔리 브랜드 엠디 개편을 이어갈 예정이며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한 K컬쳐 콘텐츠도 수혈한다. 앞으로 신세계 강남점 수준의 브랜드 라인 업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타운 명동 전경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영플라자, 명품관 애비뉴엘이 이미 하나의 타운을 조성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수성에 나선다. 명동 상권 특유의 관광객, 25~35세 니즈를 반영한 럭셔리, K패션 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리뉴얼 MD로 승부한다.

    롯데타운 명동의 핵심인 본관은 2019년 리빙관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단계별 MD 개편을 실행해 왔다. 마무리 단계에 진입, 올해 향후 3조 원 점포 도약을 위한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한다. 하반기에는 9층에 신진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인다. 또 본점 지하 1층에는 잡화 및 슈즈, 핸드백을 복합 구성한 액세서리 통합관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달 말 본관 1층에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을 새로 유치, 기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와 더불어 강북 최대 하이주얼리 메카로 입지를 다졌다. 하이엔드 주얼리 조닝의 매출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점의 한 축인 영플라자는 지난달 말 영업을 종료하고, 이달 1일부터 전면 개보수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패션, F&B,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으로 조성하는 안을 마련, 현재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기존의 MZ세대 친화적 매장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리뉴얼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어 향후 명품관 ‘에비뉴엘’도 재단장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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